[속보] 트럼프 “연준 의장에 케빈 워시 지명”
2026-01-3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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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수사 vs 워시 인준, 연준 지도부 공백 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이사가 상원 인준을 통과해야 5월부터 연준을 이끌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확고하고 현재 월가나 의회 내에서 별다른 논란이 없어 인준 과정에 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집권 공화당 일각에서 현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법무부 수사가 끝나기 전에는 그 누구도 인준시키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지명자에 대해 '인준 보류(Hold)'를 선언했다. 파월 현 의장에 대한 기소 위협이 연준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현재 법무부는 연준 워싱턴 본부의 리모델링 공사 비리 의혹과 관련해 파월 의장의 의회 위증 혐의 등을 수사 중이다.
틸리스 의원은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와 잠재적 기소가 완료될 때까지 지명자를 단 한 명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법무부가 결론을 내리거나 사건이 판결 또는 철회돼야 보류를 풀겠다고 강조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상원 은행위원회 멤버가 버티고 있어 워시의 인준 청문회 일정 자체가 기약 없이 미뤄질 수 있다. 공화당 상원의 존 슌 원내대표 역시 틸리스 의원의 협조 없이는 차기 의장 인준이 아마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미국 정치권에서 연준 인사 청문회는 통과하기 매우 힘든 관문으로 통한다. 대통령이 지명했더라도 의회의 반대로 물러난 사례가 많다. 2020년 트럼프 1기 당시 주디 셸턴 연준 이사 후보는 공화당 내부 반란표로 인해 찬성 47대 반대 50으로 부결됐다. 2011년에는 오바마 행정부가 지명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피터 다이아몬드 교수조차 실무 경험 부족을 이유로 14개월간 인준이 막힌 끝에 스스로 사퇴했다.
케빈 워시는 2006년 연준 이사 임명을 무난히 통과했던 경험이 있고 시장의 신망이 두터워 자질 문제로 낙마할 위험은 크지 않아 보인다.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워시를 두고 시장이 환영할 매우 명확한 선택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파월 수사가 장기화하면 5월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에 맞춰 취임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 워시는 청문회에서 본인의 능력뿐 아니라 파월 수사라는 정치적 지뢰밭까지 피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