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1월 기업 심리… 사장님들이 꼽은 뜻밖의 1위 '복병'
2026-02-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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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회복세 vs 비제조업 부진, 산업별 온도차 심화
2026년 1월 기업심리지수는 전반적인 전산업 수치가 소폭 하락했으나 제조업 부문의 생산과 신규 수주가 눈에 띄게 회복되며 산업별로 뚜렷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특히 제조업 실적이 3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며 경기 반등의 실마리를 찾은 반면 비제조업은 자금 사정의 압박 속에 뒷걸음질 치며 다음 달 전망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1월 기업 경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중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4.0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기업심리지수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를 합성한 지표로 100보다 작으면 장기 평균인 2003년부터 2025년 사이의 수준보다 비관적임을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장기 평균 산출 구간이 2025년 말까지 연장되면서 기존 수치들이 소폭 수정되었다. 전산업 지수는 내림세를 보였으나 다음 달 전망 지수는 91.0으로 전월보다 1.0포인트 상승하며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소폭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제조업의 1월 기업심리지수는 97.5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생산 부문에서 1.1포인트, 신규 수주 부문에서 1.0포인트의 기여도가 발생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결과다. 제조업의 세부 실적 지표인 업황 BSI(기업이 체감하는 전반적인 경기 상황) 실적은 73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올랐고 생산 BSI는 87, 매출 BSI는 85로 각각 전월 대비 5포인트씩 급등하며 생산과 수요 측면에서 뚜렷한 회복 신호를 보였다. 특히 내수 판매 BSI가 전월 77에서 84로 7포인트나 상승하며 내수 시장의 활력이 일부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비제조업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비제조업의 1월 기업심리지수는 91.7로 전월보다 2.1포인트 하락했다. 자금 사정 부문의 기여도가 1.5포인트 하락하고 채산성(기업이 경영 활동을 통해 이익을 얻는 정도) 기여도 역시 0.9포인트 깎이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비제조업 업황 BSI 실적은 71로 전월과 동일했으나 자금 사정 BSI 실적이 78로 전월 대비 3포인트 하락하며 자금 압박이 가중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숙박업의 업황 실적이 전월 75에서 56으로 19포인트 폭락하고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도 79에서 76으로 떨어지는 등 서비스 업종 전반의 체감 경기가 얼어붙었다.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4.0으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 역시 95.8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오르며 거시적인 심리 지표는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어 민간 경제 주체들이 느끼는 심리는 과거 평균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경영 애로 사항으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수 부진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제조업의 경우 내수 부진(25.2%)에 이어 불확실한 경제 상황(16.9%)과 환율(9.7%) 문제를 호소했다. 특히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어려움이 전월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 또한 내수 부진(21.9%)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15.5%) 문제가 전월보다 1.7%포인트 증가하며 인건비 부담이 경영의 주요 변수로 부각되었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에서 전월보다 소폭 하락하며 극심한 불안감은 다소 완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1월 12일부터 19일까지 실시되었으며 총 3,255개 업체가 응답했다. 제조업 부문의 지표 개선이 실질적인 경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수출 기업과 내수 기업 간의 격차 해소와 원자재 가격 및 금리 안정 등 대외 변수 관리에 달려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