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콩나물에 '소주'를 부어 보세요…'1년 내내' 써먹을 수 있습니다
2026-02-0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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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감과 맛까지 살리는 효율적인 방법
콩나물국이나 콩나물무침을 만들 때마다 따라붙는 고민이 있다. 아무리 신선한 콩나물을 써도 은근하게 올라오는 비린 맛 때문이다.
소금 간을 조절해도, 마늘을 넉넉히 넣어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이 냄새를 잡는 데 가장 간단한 재료가 의외로 평범한 거다. 실제로 콩나물 요리에 '이것'을 소량 넣으면 특유의 비린 맛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콩나물 비린 맛의 정체는 콩 단백질과 수분이 결합하며 생기는 특유의 향이다. 특히 콩나물을 끓이거나 데칠 때 뚜껑을 열어두면 냄새가 더 강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열을 받으면서 콩의 아미노산과 지방 성분이 분해되고, 이 과정에서 비린 향이 공기 중으로 퍼진다. 문제는 이 냄새가 단순히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국물과 콩나물 자체에 다시 스며든다는 점이다.

이때 소주를 활용하면 된다. 알코올은 휘발성이 강해 열을 받으면 빠르게 증발하면서 냄새 분자를 함께 끌고 올라간다. 콩나물을 끓이거나 볶는 초반에 소주를 한 스푼 정도 넣으면, 비린 향 성분이 알코올과 함께 날아가면서 국물과 재료에 남지 않게 된다. 술 맛이 남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알코올은 대부분 조리 과정에서 증발해버리기 때문에 맛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소주를 넣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콩나물국의 경우 물을 붓고 불을 켠 직후, 아직 국물이 끓기 전 단계에서 넣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끓기 시작한 뒤에 넣으면 이미 비린 향이 국물에 퍼진 뒤라 효과가 반감된다. 콩나물무침을 위한 데침 과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끓는 물에 콩나물을 넣기 전에 소주를 소량 넣어두면 데치는 동안 비린 맛이 훨씬 덜 남는다.

소주를 넣었을 때의 장점은 비린 맛 제거에만 그치지 않는다. 첫 번째는 콩나물의 식감이다. 알코올이 단백질의 변성을 완만하게 만들어 콩나물이 지나치게 흐물해지는 것을 막아준다. 그래서 소주를 넣고 데친 콩나물은 물러지지 않고 아삭함이 오래 유지된다. 무침이나 비빔 요리에 특히 유리한 이유다.
두 번째 장점은 잡내 없는 깔끔한 국물 맛이다. 콩나물국은 재료가 단순한 만큼 국물의 투명함과 시원함이 중요하다. 소주를 소량 넣으면 비린 향뿐 아니라 미세한 콩 냄새까지 정리돼 국물이 훨씬 맑고 깨끗하게 느껴진다. 멸치나 다시마를 넣지 않은 맑은 콩나물국일수록 이 차이가 분명하다.
세 번째는 양념의 맛을 살려준다는 점이다. 콩나물무침을 할 때 소주로 데친 콩나물은 마늘, 참기름, 고춧가루의 향을 더 또렷하게 받아들인다. 비린 향이 사라진 자리에 양념 향이 깔끔하게 올라오기 때문이다. 같은 양념을 써도 맛이 더 정돈된 느낌을 준다.

또 하나의 장점은 실패 확률을 낮춰준다는 점이다. 콩나물은 조리 시간이 조금만 길어도 물 비린내가 올라오거나 식감이 망가지기 쉽다. 소주를 활용하면 조리 조건이 조금 어긋나도 결과물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온다.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주의할 점도 있다. 소주는 반드시 소량만 사용해야 한다. 냄비 기준으로 한두 스푼이면 충분하며, 그 이상 넣으면 알코올 향이 남을 수 있다. 또한 달콤한 맛이 강한 과일 소주나 향이 첨가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장 기본적인 무향 소주가 콩나물 요리에 적합하다.
콩나물 요리는 재료가 단순한 만큼 작은 차이가 맛을 좌우한다. 소주 한 스푼은 조미료를 추가하지 않고도 비린 맛을 줄이고, 식감과 국물 맛까지 동시에 개선해주는 방법이다. 특별한 기술 없이도 집에서 콩나물국과 콩나물무침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싶다면, 소주를 활용해보는 것도 충분히 시도해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