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들면 패가망신이라면서요”…일본서 무차별 집단 폭행 당했는데 도움 못 받은 자국민

2026-02-0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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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현지인들로부터 집단 폭행 당해

일본 삿포로를 여행하던 한국인이 현지인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었음에도 우리 외교부와 영사관으로부터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온라인상에서는 자국민 보호 의무를 다하지 못한 외교 당국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다.

일본 길거리 (기사 내용과 무관함) / Sergey_Bogomyako-shutterstock.com
일본 길거리 (기사 내용과 무관함) / Sergey_Bogomyako-shutterstock.com

지난해 12월 2일 오후 11시경 삿포로 호스이 스스키노역 인근에서 홀로 산책하던 A 씨는 현지인 5명으로부터 금품 요구를 받았다. A 씨가 이를 거절하자 가해자들은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A 씨는 얼굴 부위를 집중적으로 맞아 피를 흘리며 인근 음식점으로 대피해 경찰에 신고했다. 의료진은 A 씨에게 하악 앞니 3개가 부러진 치관 파절과 신경 손상이라는 중상 진단을 내렸다.

사건 발생 이후 휴대전화 파손과 경비 부족 문제로 잠시 귀국했던 A 씨는 조사를 위해 다시 일본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주삿포로 대한민국 총영사관 측에 일본어 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을 설명하며 경찰 조사 시 통역 지원을 간곡히 요청했다. 하지만 영사관 측은 해당 요청을 거부했다. 당시 A 씨의 친구는 일본어 실력이 서툴렀고 이미 12월 4일 귀국한 상태라 도움을 줄 수 없었다.

현지 경찰의 수사 과정도 문제가 됐다. 일본 경찰은 사건 발생 15일이 지나서야 현장 CCTV 확인에 나섰다. 통상적인 CCTV 저장 기간이 1주에서 2주 정도임을 고려할 때 핵심 증거가 이미 삭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타지에서 강력 범죄 피해를 당한 자국민을 외면한 외교 당국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우리 외교 당국이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 맞는지 의구심을 표하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우리나라 외교당국은 자국민을 보호하라고 존재하는 곳이 아닌듯”이라거나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이라면서요”라는 댓글을 달고 있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피해자에게 변호사 무료 상담과 무료 통역 서비스 그리고 현지 병원 정보 및 상해진단서 발급 방법 등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지 공관을 통해 일본 경찰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수차례 요청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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