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거 뭐야” 설악산 인근서 포착된 '정체불명 구름'의 정체

2026-02-0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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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설악산 사이 영북지역서 종종 관측

지난 주말 설악산국립공원 인근 하늘에 UFO를 닮은 이색적인 구름이 떠올랐다.

강원도에서 목격된 렌즈구름 /  연합뉴스, 독자 제공
강원도에서 목격된 렌즈구름 / 연합뉴스, 독자 제공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낮 강원 속초시와 양양군 등 영북지역 일대 하늘에서 UFO 모양의 구름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이 구름이 산악 지형과 기상 조건이 맞물리며 형성되는 ‘렌즈구름’으로 특정한 대기 흐름 속에서만 나타나는 자연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영북지역의 하늘은 전반적으로 맑았고 다른 구름은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설악산국립공원 인근 상공에만 납작하고 매끈한 형태의 구름이 떠 있어 마치 접시나 UFO를 연상케 했다는 목격담이 이어졌다.

기상청 설명에 따르면 렌즈구름은 차고 빠른 공기가 산맥을 수직으로 넘을 때 형성된다. 바람이 산을 넘는 과정에서 공기 흐름이 파도처럼 위아래로 진동하게 되는데 이 가운데 상승 구간에서는 기온이 낮아지며 수증기가 응결해 구름이 만들어진다. 반대로 공기가 내려가는 구간에서는 구름이 사라지면서 특정 고도와 위치에만 구름이 유지되는 독특한 구조가 만들어진다.

강원도에서 목격된 렌즈구름 /  연합뉴스, 독자 제공
강원도에서 목격된 렌즈구름 / 연합뉴스, 독자 제공

이 같은 공기 흐름이 반복되면 산맥 상공의 일정한 면에서만 구름이 생성돼 가장자리가 흐트러지지 않고 칼로 자른 듯 선명한 윤곽을 띠게 된다. 이 때문에 렌즈구름은 일반적인 구름과 달리 형태 변화가 적고 접시 모양이나 타원형의 매끈한 외형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렌즈구름은 비나 눈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날씨가 맑은 상황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지형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동해안과 설악산 사이에 위치한 영북지역이나 한라산 인근 제주 지역 등에서 비교적 자주 관측된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공기가 안정된 상태에서 강한 바람이 산을 넘으면 공기가 위로 상승하며 냉각돼 접시 모양의 렌즈구름이 형성될 수 있다며 이번 현상은 지형과 기상 조건이 동시에 갖춰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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