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수만 내고 맨날 버렸는데…알고보니 뱃살 쏙 집어 넣어준다는 의외의 식재료
2026-02-0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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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 음식 즐기는 한국인을 위한 다시마의 숨은 건강 효능
미역국을 끓이거나 찌개 육수를 낼 때 빠지지 않는 재료가 있다.

바로 다시마다. 넓적하고 거무튀튀하게 생긴 다시마는 뜨거운 물에 넣으면 진하고 깊은 감칠맛을 뿜어낸다. 멸치와 함께 국물 요리의 기본 베이스를 담당하는 중요한 식재료다. 생김새는 미역과 비슷해 보이지만 미역보다 훨씬 두껍고 질긴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그래서 많은 가정에서 국물만 우려낸 뒤 건더기는 그냥 건져서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시마를 단순히 국물 내기용으로만 생각하고 버리기에는 그 안에 담긴 영양성분이 너무나 아깝다. 다시마는 바다의 채소라고 불릴 만큼 우리 몸에 이로운 성분들을 가득 품고 있다. 국물 재료를 넘어 훌륭한 반찬이자 건강 식품이 될 수 있는 다시마의 진짜 가치에 대해 알아본다.
몸속을 깨끗하게 비워주는 청소부
다시마가 건강에 좋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우리 몸속을 깨끗하게 청소해 주는 역할 때문이다. 다시마를 물에 불리거나 만져보면 겉면이 미끈거리는 끈적한 점액질을 느낄 수 있다. 이 끈끈한 성분이 바로 '알긴산'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다.
이 알긴산은 몸속에 들어가면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준다. 평소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장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변비가 자연스럽게 예방되고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단순히 변을 내보내는 것뿐만이 아니다. 알긴산은 장 속에 쌓여있는 불필요한 노폐물이나 음식물 등을 통해 들어온 중금속 같은 나쁜 물질들을 흡착해서 몸 밖으로 같이 배출하는 역할도 한다. 말 그대로 몸속 대청소를 해주는 셈이다.

장이 깨끗해지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변비로 인해 아랫배가 묵직하고 가스가 차서 배가 튀어나와 보이는 증상을 막을 수 있다. 또한 다시마 자체의 열량은 매우 낮아서 배부르게 먹어도 살이 찔 걱정이 거의 없다. 식사 전에 다시마를 먼저 먹으면 포만감을 느껴 식사량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우리 몸이 산성으로 변하는 것을 막아주는 알칼리성 식품이라는 점도 건강한 체중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짠 음식 즐기는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성분
한국인의 식단은 국, 찌개, 김치, 젓갈 등 짠 음식이 많은 편이다. 나트륨 섭취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혈압을 높이고 혈관 건강을 해치는 주된 원인이 된다. 이때 다시마가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다시마에는 칼륨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칼륨은 몸속에 쌓인 나트륨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다시마 속의 후코이단이라는 성분 역시 같은 작용을 한다. 나트륨이 빠져나가면 자연스럽게 혈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안정시키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결과적으로 혈관과 심장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고마운 식재료다.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사람도 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모두에게 다 좋은 것은 아니다. 다시마 역시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가장 먼저 갑상선 관련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다. 다시마에는 요오드 성분이 매우 많이 들어있다. 요오드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이미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나 저하증 등 관련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과도한 요오드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다시마를 주식처럼 매일 많이 먹는 것은 피해야 하며, 일주일에 2~3회 정도 적은 양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점은 다시마가 차가운 성질을 가진 식품이라는 것이다. 평소 배가 자주 차갑거나 조금만 찬 음식을 먹어도 쉽게 탈이 나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다시마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살피며 적당량을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육수 말고 반찬으로 즐기는 방법
그렇다면 국물 내고 남은 다시마나, 반찬으로 먹기 위해 산 다시마는 어떻게 조리하면 좋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쌈으로 먹는 것이다. 소금기를 뺀 다시마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여기에 밥을 올리고 초고추장이나 젓갈 양념을 곁들여 싸 먹으면 특유의 바다 향과 꼬들꼬들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조금 더 오래 두고 먹고 싶다면 장아찌를 추천한다. 먹기 좋게 자른 다시마에 간장, 식초, 설탕을 끓여 만든 절임물을 붓고 양파나 고추 등을 함께 넣어 숙성시키면 훌륭한 밥도둑 반찬이 된다.
색다른 별미를 원한다면 다시마전을 부쳐보는 것도 좋다. 물에 불린 다시마에 튀김가루나 부침가루 반죽을 얇게 입힌 뒤 기름을 두른 팬에 노릇하게 지져낸다. 질길 것 같지만 열을 가하면 의외로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아이들 간식이나 어른들 술안주로도 손색이 없다.
좋은 다시마 고르는 법과 하얀 가루의 정체
시장에서 건조 다시마를 고를 때는 색깔과 두께를 잘 살펴봐야 한다. 전체적으로 두툼하고 빛깔이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녹갈색을 띠는 것이 좋은 다시마다. 붉은빛이 돌거나 너무 얇은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건다시마 표면에 하얗게 낀 가루를 보고 곰팡이나 소금이 아닌지 걱정하며 빡빡 씻어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 하얀 가루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성분이다. 다시마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온 '만니톨'이라는 성분이다. 만니톨은 일종의 천연 조미료 역할을 하여 다시마의 감칠맛과 단맛을 더해준다. 따라서 이 가루를 굳이 물로 다 씻어낼 필요는 없다. 요리하기 전에 깨끗한 마른행주나 약간 젖은 행주로 먼지만 털어내듯이 살살 닦아내고 사용하는 것이 다시마의 맛과 영양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이처럼 다시마는 국물 맛을 내는 조연 역할에만 머물기에는 가진 장점이 너무나 많은 식재료다. 앞으로는 국물을 내고 난 뒤 다시마를 무심코 버리기 전에,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고마운 효능들을 한 번 더 떠올려보자. 버려지는 다시마를 활용해 식탁을 더 풍성하고 건강하게 채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