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미쳤다…제주 이마트서 4일 만에 '19억원'어치 팔렸다는 '겨울 과일'
2026-02-0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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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 371톤 판매…'19억 원의 기적'?!
제주산 만감류가 대형 유통 행사에서 폭발적인 판매 기록을 세워 크게 주목받고 있다.

4일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이마트의 고래잇 페스타 기간 동안 제주산 만감류가 총 371톤 팔리며 판매 금액 19억 원을 기록했다. 단기간에 이 정도 물량과 금액이 동시에 나온 것은 최근 제주 감귤 유통 현장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
해당 실적은 이마트 고래잇 페스타와 연계해 진행된 ‘만감류 골라 담기’ 행사에서 나왔다. 소비자는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가운데 7개를 골라 980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체감 가격을 크게 낮춘 구성에 품질이 뒷받침되면서 매대 회전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제주농협조공법인은 당초 계획 물량 대비 약 2배 수준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올해산 제주 만감류는 당도와 과즙, 외관 균일도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겨울철 기온 흐름과 생육 조건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어진 점이 품질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감류는 수확 시기가 늦은 감귤류를 통칭하는 말로, 한라봉과 천혜향, 레드향 등이 대표적이다. 감귤 품종과 오렌지 계통을 교배해 만들어 당도가 높고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 조생귤과 달리 1~2월이 사실상 제철에 해당한다. 이 시기에는 산미가 정리되고 당도가 올라가 맛의 균형이 가장 좋다.
소비자 반응이 빠르게 쏠린 배경에는 가격과 선택의 폭이 동시에 작용했다. 한 봉지에 여러 품종을 섞어 담을 수 있는 방식은 가정 소비에서 선호도가 높다. 품종별 가격 부담을 줄이면서도 맛 비교가 가능해 재구매로 이어지기 쉽다. 특히 레드향과 천혜향은 알맹이가 굵고 과즙이 많아 겨울철 과일 대체재로 선택 빈도가 높다.

제주농협조공법인은 설 명절을 앞두고 오는 16일까지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제주산 한라봉과 레드향을 최대 40% 할인하는 판촉을 3차례에 걸쳐 진행한다. 대형 유통 채널과의 협업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만감류 총 2000톤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단기 행사에 그치지 않고 명절 수요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박진석 제주농협조공법인 대표이사는 유통사와의 협업을 정교하게 확대해 소비 접점을 넓히고, 판촉을 이어가 농가 경영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격 경쟁에만 의존하기보다 품질과 신뢰를 앞세운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이 같은 행보는 수입 과일 변수와도 맞닿아 있다. 미국산 만다린 수입량은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르게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0.1톤에 불과했지만 2021년에는 728.5톤까지 증가했다. 관세율이 20% 미만으로 낮아진 2024년에는 3099.3톤이 들어왔고, 지난해에는 관세율 9.5% 적용으로 약 7619톤이 수입됐다. 무관세가 적용된 올해는 1만6000톤 규모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 만다린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파고드는 상황에서, 제주 유통 현장은 품질 중심의 정공법을 택했다. 농협 제주본부와 중문농협은 본격 출하를 앞두고 만감류 품질 관리와 소비 확대 방향을 공유하는 브리핑을 열고 완숙과 위주의 고급화 전략을 재확인했다. 매취 사업과 할인 판촉을 병행해 물량 소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만감류는 수확 직후 산도가 다소 강할 수 있어 상온에서 2~3일 정도 두면 맛이 한층 부드러워진다. 이 과정을 거치면 당도가 체감상 더 올라가 겨울 과일로서 만족도가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