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억 현금 보따리 풀었다… 리쥬란이 쏘아 올린 역대급 돈잔치
2026-02-0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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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쥬란 성공이 428억 배당으로 돌아온 까닭
파마리서치가 피부 미용 시술 ‘리쥬란’의 폭발적인 흥행 성과를 주주들과 파격적인 규모로 나눈다. 제품의 인기가 기업의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이것이 다시 고배당이라는 주주 환원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됐다는 평가다. 소비자가 지불한 시술 비용이 기업의 이익 잉여금으로 쌓여 주주들의 현금 배당으로 환원되는 셈이니, 리쥬란을 맞으며 주식까지 보유했던 투자자라면 피부 관리와 재테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격이 됐다.

재생의학 전문 기업 파마리서치는 5일 공시를 통해 2025년 결산 배당으로 총 428억 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규모다.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배당금은 37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직전 연도 배당금 대비 무려 236% 증가한 수치다. 단순한 배당 증액을 넘어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와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는 의지가 숫자로 증명됐다.
이번 결정의 핵심 지표인 배당 성향은 25.1%를 기록했다. 배당 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얼마를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파마리서치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4분의 1 이상을 주주 환원에 투입하며 ‘고배당 기업’의 요건을 충족시켰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통상적으로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유로 배당에 인색한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이 같은 파격 배당의 재원은 탄탄한 본업 실적에서 나왔다. 파마리서치의 2025년 매출액은 약 5357억 원, 영업이익은 2142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70%나 급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40%에 육박한다. 제조업에서 보기 드문 고수익 구조다. 주력 제품인 ‘리쥬란’ 의료기기와 관련 화장품 라인업이 내수 시장을 장악하고 해외 수출길까지 넓힌 덕분이다.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날수록 회사의 현금 창출 능력은 강화됐고, 곳간에 쌓인 현금이 배당 확대의 밑거름이 됐다.
특히 이번 배당 결정에는 세제 혜택이라는 전략적인 판단도 깔려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인 고배당 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2026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배당 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전년 대비 배당금이 10% 이상 증가한 기업의 주주들은 배당소득에 대해 최대 30%의 분리과세 혜택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파마리서치는 이번 배당으로 배당 성향 25.1%를 맞추고 배당금 증가율 요건까지 충족시켰다. 고액 자산가나 대주주 입장에서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는 장기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주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파마리서치의 주주 환원 정책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있다. 회사는 이미 지난해 6월 627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며 주식 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이는 작업을 단행한 바 있다. 자사주 소각에 이어 고배당 정책까지 내놓으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진정성을 시장에 각인시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조에 발맞춰 실적 성과를 주주와 향유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