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해줘 질식할 것 같다"며 결혼식 일주일 앞두고 파혼 통보한 여자
2026-02-05 16:36
add remove print link
회피형 불안정 애착 성향? 상대에게 책임 전가하는 방어 기제?
남성 "1년 반 동안 진심으로 대했는데 이런 식으로 끝나다니..."

결혼식 일주일 앞두고 예비신부로부터 "너무 잘해줘서 질식할 것 같다"며 파혼을 통보받은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됐다.
‘결혼식 일주일 앞두고 파혼 통보받았습니다’란 제목의 게시물이 5일 웃긴대학에 올라왔다. 작성자는 1년 반 동안 사귄 여자친구로부터 갑작스러운 파혼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작성자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봄 소개팅으로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작성자는 50대 초반, 상대 여성은 40대 후반. 모두 이혼 경력이 있었다.
작성자는 "처음부터 결혼을 전제로 만났고, 만난 지 석 달 만에 프러포즈를 했다"며 "양가 상견례도 마쳤고 예식장과 신혼집까지 다 계약한 상태였다"고 했다.
그는 교제 기간 동안 여자친구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작성자는 "주말마다 맛집을 찾아다녔고, 명절과 생일엔 고가의 선물도 챙겼다"며 "여행도 자주 다녔고, 그녀가 좋아하는 콘서트와 전시회도 함께 갔다"고 했다.
그러나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여자친구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았다. 작성자는 "갑자기 만나자고 해서 나갔더니 '미안하지만 결혼 못 하겠다'고 했다"며 "이유를 물으니 '네가 너무 잘해줘서 부담스럽고 질식할 것 같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했다.
작성자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내가 뭘 잘못했느냐'고 물었지만 명확한 답은 없었다"며 "그저 '미안하다', '지쳤다'는 말만 했다"고 했다.
그는 "예식장과 신혼집 계약금은 물론이고 그동안 들인 비용만 수천만원"이라며 "1년 반 동안 진심으로 대했는데 이런 식으로 끝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너무 혼란스럽고 배신감에 힘들다"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조언을 구한다"고 했다.
상대 여성의 파혼 통보는 심리학적으로 여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관계가 가장 안정적이고 행복해야 할 결혼 직전 시점에 오히려 도망치듯 관계를 끊는 행동은 회피형 불안정 애착 성향의 전형적 패턴이다.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은 상대가 깊이 헌신하고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자아를 잠식당한다는 공포를 느낀다. 상대가 잘해줄수록 그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압박감, 혹은 자신의 모든 결점까지 알게 됐을 때 상대가 떠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극에 달해 관계의 정점에서 이탈하는 것이다. "부담스럽다", "지친다"는 표현은 본인의 감정 조절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 다른 가능성은 실제로는 다른 이유가 있지만 그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는 방어 기제다. "내가 변심했다"고 말하면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되지만, "네가 너무 잘해줘서 질식할 것 같다"고 말하면 상대의 과한 애정이 이별의 원인인 것처럼 프레임을 바꿀 수 있다. 상대방을 '지치게 만드는 가해자'로 만듦으로써 자신의 파혼 통보에 대한 도덕적 면죄부를 얻으려는 고도의 자기방어적 심리가 작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경제적 목적을 의심할 여지도 있다. 처음부터 결혼이 목적이 아니라 과정에서의 경제적 이득이나 정서적 충족만 노렸을 경우 법적 구속력이 발생하는 혼인신고 시점이 다가오자 더 이상 얻을 게 없거나 책임져야 할 일이 생기는 것을 피하려 발을 빼는 것이다. 중년의 외로움을 이용해 최대한의 대접을 받아낸 뒤 관계의 정점에서 가장 무책임한 방식으로 관계를 끊는 기회주의적 접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게시물에는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작성자에게 동정을 표하며 상대 여성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결혼 일주일 앞두고 파혼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며 "처음부터 결혼 의사가 없었거나 다른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잘해줘서 부담스럽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진짜 이유를 숨기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