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기·도깨비가 런웨이에 오른 밤... DDP서 펼쳐진 '설화 패션'
2026-02-0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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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당(YUGADANG) 프레젠테이션 쇼에 역대 미스코리아 총출동

이번 쇼는 ‘도시의 밤에 살아 숨 쉬는 설화의 그림자들’을 주제로 구성됐다. 유가당은 이무기, 도깨비, 해태 등 설화 속 존재들을 발레리나, 아이돌, 여성 형사 같은 현대적 캐릭터로 재해석했다. 네온과 어둠이 교차하는 도시의 밤을 배경으로 한 퍼포먼스는 전통 설화의 상징을 오늘의 감각으로 옮기며 관객의 몰입을 이끌었다.
무대에는 서정민(1990년 제34회 미스코리아 진), 김인영(1992년 제36회 미스코리아 국제페리), 최숙영(1996년 제40회 미스코리아 미), 김수현(2006년 제50회 미스코리아 미), 정연우(2025년 제69회 미스코리아 진), 이서현(2025년 제69회 미스코리아 재) 등 역대 미스코리아 수상자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유가당이 제시한 ‘설화의 현재화’라는 메시지에 공감하며 무대에 힘을 보탰다.

퍼포먼스는 자연스럽게 런웨이로 이어졌다. 설화적 세계관을 구현한 장면이 지나간 뒤, 보다 현실에 가까운 의상들이 등장하며 무대의 분위기가 전환됐다. 모델과 퍼포머가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며 설화와 일상이 맞닿는 장면을 완성했다. 야광과 저반사 등 신소재를 활용한 의상은 질감의 대비를 통해 설화 속 존재의 기운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전통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해석에 집중한 디자인 방향이 무대 전반에 드러났다.
행사에 참석한 미스코리아 정연우는 “한국적 서사를 이렇게 현대적으로 풀어낸 무대가 인상 깊었다”며 “전통과 현재를 잇는 패션의 힘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서현은 “설화를 젊은 세대의 감각으로 풀어낸 방식이 신선했다”며 “전통이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문화와 호흡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꼈다”고 했다. 김인영도 “설화가 세대를 넘어 도시의 감각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한국적인 이야기가 세계적인 언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무대였다”고 전했다.
이번 프레젠테이션 쇼는 설화를 과거의 이야기로 남기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도시의 이야기로 다시 불러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미스코리아 수상자들의 참여는 그 메시지를 더욱 또렷하게 만들었다. 미스코리아 대회가 올해 70주년을 맞은 가운데, 전통과 현재, 미래를 잇는 문화적 서사가 패션 무대를 통해 구현된 장면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