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계좌 반토막 날까 덜덜… 매도 사이드카 부른 코스피, 누가 '주범'인가
2026-02-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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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3조 원대 매도에 코스피 5100선 붕괴
대형주 줄줄이 약세, 현대차 4% 급락
2026년 2월 6일 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 밀려 5100선을 내어주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4.43포인트(1.44%) 하락한 5089.14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2조 원이 넘는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3조 원 넘게 쏟아진 외국인의 매물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현대차가 4%대 급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수급 주체별 움직임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3조 322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는 최근 거래일 중에서도 눈에 띄는 매도 규모다. 기관 역시 9597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가담했으나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를 되돌리기엔 힘이 부쳤다. 개인 투자자들은 2조 1747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지수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특히 프로그램 매매에서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조 9954억원의 순매도가 쏟아지며 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켰다. 차익거래에서도 824억 원의 매도 우위가 나타나는 등 프로그램 매매 전체적으로 2조 원이 넘는 매물이 출회됐다.
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도 꽁꽁 얼어붙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92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한 종목은 703개에 달해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를 3배 이상 압도했다. 보합권에 머무른 종목은 31개였다. 거래량은 7억 3867만 4000주를 기록했으며 거래대금은 29조 4320억 1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장중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한때 5120.77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4899.30까지 밀리는 등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200포인트 이상 벌어지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흐름도 부진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00원(0.44%) 내린 15만 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938조 854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외국인 소진율은 51.30%를 기록했다. 2위인 SK하이닉스 역시 3000원(0.36%) 하락한 83만 9000원을 기록하며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610조 7940억원 규모다. 반도체 투톱이 1% 미만의 하락률로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과 달리 자동차와 배터리 관련주는 낙폭이 컸다.
현대차는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중 가장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전일 대비 2만 1000원(4.30%) 급락한 46만 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31.09%인 현대차는 이날 외국인 매도세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우 또한 1100원(0.97%) 내린 11만 2400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만 원(2.53%) 하락한 38만 5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40만 원 선 회복이 요원해졌다.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이 모두 파란불을 켜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이날 시장은 외국인의 현물 매도와 프로그램 매도가 동반 출회되면서 수급 공백이 발생한 전형적인 약세장의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외국인 지분율을 살펴보면 삼성전자우가 77.42%로 가장 높았고 SK하이닉스가 52.77%, 삼성전자가 51.30%로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 수급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대형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자 지수 전체가 레벨 다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상장 주식 수 59억 1963만 7922주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이 정체되면서 시장 전체의 탄력도 둔화된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외국인의 매도세 진정 여부와 5000선 지지력을 확인하며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