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서구, 김장훈과 ‘베리어프리 콘서트’~ 차별·편견 허문 감동 무대
2026-02-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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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 위한 ‘누워서 보는 공연’ 성황… 600명 함께한 특별한 문화 실험
서구아너스 3700만원 후원·김장훈 재능기부… ‘착한도시 서구’ 선한 영향력 확산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시 서구가 가수 김장훈과 손잡고 중증장애인을 위한 ‘베리어프리 공연’을 선보이며 차별과 편견의 벽을 허무는 특별한 무대를 만들었다.
광주광역시 서구(구청장 김이강)는 7일 서빛마루문화예술회관에서 중증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김장훈의 누워서 보는 콘서트’를 개최했다. 공연장은 휠체어 이용자와 와상 장애인이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객석과 무대 사이를 ‘특별관람석’으로 조성해, 말 그대로 ‘누워서도 즐길 수 있는 공연장’으로 탈바꿈했다.
‘누워서 보는 콘서트’는 신체적 제약으로 공연 관람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을 위해 설계된 대표적인 베리어프리 문화 모델이다. 서구는 동선마다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이동 편의를 강화하는 등 세심한 현장 운영으로 관람 접근성을 높였다.
이번 공연은 김장훈이 지난해 12월 서구아카데미 강연을 계기로 ‘착한도시 서구’의 구정 철학에 공감하며 성사됐다. 김장훈은 재능기부로 참여했고, 서구 고액 기부자 모임 ‘서구아너스’는 3700만 원을 후원했다. 당초 1회로 예정됐던 공연은 2회로 확대 운영되며 의미를 더했다.
일반 시민이 1만 원으로 참여하는 ‘공감좌석’도 함께 운영돼 300만 원의 기부금이 마련됐으며, 이는 지역 장애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문화복지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공연과 나눔이 동시에 이뤄지는 ‘선순환 모델’을 구현한 셈이다.
이날 공연에는 중증장애인과 가족, 시민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팝 소프라노 한아름과 국악 민요자매가 함께 무대에 올라 클래식과 국악, 대중음악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공연을 펼쳤고, 관객들은 손을 흔들거나 미소로 화답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감동을 표현했다.
한 장애인 부모는 “아이와 함께 공연을 본 게 처음인데 이렇게 편안한 환경은 처음”이라며 “오늘 하루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가 이제는 지자체와 함께 만드는 문화 모델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전국 지자체가 이런 공연을 정례화한다면 장애에 대한 낯설음과 편견은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공간이었다”며 “누구도 문화에서 소외되지 않는 도시, 기부가 문화가 되고 공감이 일상이 되는 ‘착한도시 서구’를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