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양건설, 위기 넘어 해외로…필리핀 인프라 수주로 재도약
2026-02-09 03:14
add remove print link
- 법정관리 국면 속 해외 인프라 3건 연속 성과
- 기술·현장 중심 전략으로 조기 정상화 청사진 구체화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지방 건설경기 침체와 사업장 20곳으로부터 공사비 수백억원을 받지 못해 자금 조달 여건 악화가 겹친 가운데, 경영난으로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신태양건설이 필리핀 도시 인프라 사업 연속 수주에 성공하며 법정관리 조기 졸업을 향한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신태양건설은 최근 필리핀 현지 건설사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바기오시 하수관망 보수 및 하수처리장 개발 ▲마닐라 주차장 개발 ▲팜팡가주 앙헬레스시 전통시장 인근 상업시설 개선 등 3건의 인프라·도시개발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회생 국면에서 이룬 연속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지 설계 전문회사와 시공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방식으로 추진된다. 현지 파트너가 설계·인허가·행정 지원을 맡고, 신태양건설은 시공과 감리를 책임지는 구조로,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면서도 기술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첫 번째 사업인 바기오시 하수관망 보수 및 하수처리장 개발은 해발 1,500m 산악지대라는 까다로운 여건 속에서 추진되는 고난도 인프라 사업이다. 노후 하수관망으로 인한 환경 문제를 개선하는 프로젝트로, 정밀한 시공과 공정 관리 역량이 요구된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지형과 환경 조건에서 축적된 신태양건설의 현장 경험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마닐라 주차장 개발 사업은 급격한 차량 증가로 심화된 도심 교통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도시 정책형 프로젝트다. 국제공항 인근과 시청 부지에 조성되는 주차시설은 교통 혼잡 완화와 도시 기능 회복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앙헬레스시 전통시장 인근 상업시설 개선사업은 노후 상권을 현대화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전통시장과 교통·행정 거점이 결합된 지역 특성을 반영해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고려한 개발로 추진되고 있다.
신태양건설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무리한 외형 확장보다는 기술력과 현장 경쟁력에 기반한 선별적 해외 진출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회생절차라는 제약 속에서도 위험을 통제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선택하며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회생 국면에 있는 기업이 해외 인프라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컨소시엄을 통한 리스크 관리와 기술 중심 전략이 맞물린 사례”라고 평가했다.
앞서 신태양건설은 HUG(주택도시보증공사) 승인을 받아 'PM 용역비'75억 원(부가세 포함 82억5000만 원)을 받아 경영 정상화의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경영난으로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신태양건설은 이번 필리핀 도시 인프라 수주를 발판 삼아, 법정관리 조기 졸업과 경영 정상화를 향한 재도약의 길을 본격적으로 열어가고 있다.
한편, 신태양건설의 회생절차 진행 과정과 향후 사업 정상화 여부는 부산을 비롯한 지역 건설시장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신태양 건설은 부산 도급 순위7위, 전국 도급순위 105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사다. 1995년 설립 이후 누리마루 APEC하우스, 아미산 전망대 등 부산을 대표하는 건축물들을 시공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해 왔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태양건설처럼 큰 규모의 건설사의 회생 신청은 건설업계 전반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심각한 사례"라며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재결과 신태양건설의 회생 신청은 지역 경제와 건설업계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매각과 이번 필리핀 해외 신규 사업을 통해 빠른 시일내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신태양이 성공적으로 회생하여 지멱 사회와 건설업계에 다시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