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7.2% 터졌다…14년 만에 ‘각시탈’ 주연 재회하더니 반응 뜨거운 한국 드라마
2026-02-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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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의 재회, '각시탈' 주연 배우들이 그려내는 로맨스
30년 악연을 '사랑'으로 치유하는 패밀리 메이크업 드라마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가 8일 방송된 4회에서 17.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다시 썼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이 드라마는 1회 14.3%, 2회 17.4%에 이어 매회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말 시간대 전체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0% 돌파 가능성까지 점쳐지며 KBS 주말극의 저력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14년 만에 재회한 '각시탈' 짝사랑 커플...이번엔 해피엔딩?
이 같은 폭발적 반응의 중심에는 2012년 KBS2 드라마 '각시탈'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진세연과 박기웅의 14년 만의 재회가 자리한다. 당시 최고 22.9%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던 '각시탈'에서 박기웅은 진세연을 향한 애절한 짝사랑을 이어가는 캐릭터를 연기했고,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짝사랑으로 끝난 당시의 애틋한 감정선이 회자되면서, 이번 작품에서 과연 그 인연이 완성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초반 흥행 동력으로 작용했다.

14년이 흐른 지금, 두 배우는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에서 30년 원수 집안의 남녀 주인공으로 만나 과거와는 다른 관계를 펼치고 있다. 진세연은 의대 출신이지만 비전공자라는 꼬리표를 극복하며 팀장까지 오른 의류 디자이너 공주아 역을, 박기웅은 태한그룹 패션사업부 총괄이사이자 패션 감각과 경영 능력을 겸비한 양현빈 역을 맡았다. 극중 두 사람은 회사 내 상사와 부하 관계이면서 동시에 어린 시절 첫사랑 기억을 공유한 인연으로 그려진다. 오랜 시간 엇갈리던 두 사람은 바닷가에서 우연히 재회한 뒤 점차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해나간다.
제작발표회에서 박기웅은 "각시탈 이후 14년 만에 진세연 씨를 다시 만나게 됐다"며 "당시에는 진세연 씨가 많이 어린 동생 같아 조심스러웠지만 이제는 현장에서 농담도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편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 연락을 자주 하며 지냈고, 진세연 씨가 제 개인 전시회에도 와줬다"며 오랜 친분이 현장에서 긍정적으로 발휘되고 있다고 전했다. 진세연 역시 "너무 반가웠고, '각시탈' 촬영 당시 기웅 오빠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고마운 기억이 크다"며 "이번에는 경력이 쌓인 만큼 후배를 챙기는 선배의 면모를 다시 느꼈다"고 재회 소감을 밝혔다.

'성장과 치유' 메시지 담은 패밀리 메이크업 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는 단순한 로맨스 드라마를 넘어 '패밀리 메이크업 드라마'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제작됐다. 30년 동안 악연으로 엮인 두 집안이 오해를 풀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결국 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의 핵심 키워드로 '성장'과 '치유'를 강조하며 "30년 넘게 이어진 악연이 '사랑'이라는 처방전을 통해 어떻게 치유되고,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또한 제작진은 "상처로 굳어진 관계를 풀고 감정의 방향을 바꾸는 말과 태도, 그 중심에 늘 사랑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며 "가족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관계 회복이고, 그 시작은 사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악연과 갈등, 세대 차이를 '사랑을 처방한다'는 설정으로 풀어가는 힐링 코드가 주말 가족극 포지션과 잘 맞아떨어지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세 커플의 서로 다른 로맨스 라인
이 드라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세 커플이 각기 다른 결의 로맨스를 펼친다는 점이다. 첫사랑 기억을 공유한 공주아와 양현빈의 메인 커플을 비롯해, 양동익(김형묵)과 차세리(소이현)는 양지바른 한의원을 운영하는 한의사와 두 번째 아내로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속내를 숨긴 부부로 그려진다. 워너비 부부로 언급되는 공명정대한 의원 대표원장 공정한(김승수)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성미(유호정)은 모두의 부러움을 사지만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변화를 겪게 되는 부부로 등장한다. 세 커플의 서로 다른 관계 변화를 따라가는 재미가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8일 방송된 4회, 상인회장 선거 둘러싼 역전극 펼쳐져
지난 8일 방송된 4회에서는 공씨 집안과 양씨 집안의 상인회장 선거를 둘러싼 갈등이 본격화됐다. 공정한(김승수)·한성미(유호정) 부부와 양동익(김형묵)·차세리(소이현) 부부가 격한 다툼 끝에 파출소로 향했고, 차세리의 휴대폰에서 증거 사진이 나오지 않으면서 한성미에게 불리한 상황이 전개됐다. 이 소식을 들은 공주아는 "엄마 진짜 바람났어?"라며 어머니 한성미를 추궁했고, 오해를 풀지 못한 채 모녀 사이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회사에서는 양현빈이 제안한 품평회와 예산 증액 방안이 승인되면서 패션사업부에 활기가 돌았다. 공모전 당선자에게 디자이너 크레딧을 공개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이 제시되자 디자인팀 전체가 전투태세에 돌입했고, 공주아는 디자이너의 가치를 인정해준 양현빈에게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양은빈(윤서아)이 양동익과 차세리의 대화를 엿듣고 폭로하면서 한성미는 카페 CCTV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한성미는 양동익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대신 사건을 마무리 짓는 대인배의 면모를 보였다. 반면 공정한은 이대로 넘어갈 수 없었다. 그는 늦은 밤 공대한(최대철)과 함께 자신의 선거 벽보에 낙서를 한 뒤 이를 양동익의 소행으로 몰아가는 계략을 펼쳤다.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양선출(주진모)이 양동익에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이며 작전은 성공했다.
양현빈은 밤새 작업하다 잠든 공주아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등 세심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핑크빛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어머니 한성미의 짐을 찾으러 오피스텔에 간 공주아가 샤워 중인 양현빈을 불륜 상대로 착각해 습격하는 코믹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두 사람의 서사에 활력을 더하며 폭소를 유발했다.

그 무렵 공씨 집안과 양씨 집안은 본격적인 상인회장 선거 유세에 나섰다. 위풍당당하게 전진하며 서로를 견제하는 이들의 모습은 긴장감을 더했다. 불륜 의혹 사건을 계기로 남편 공정한을 꼭 당선시키겠다고 결심한 한성미와 남편 양동익의 당선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차세리의 맞대결이 예고되며 기대감은 더욱 고조됐다.
방송 막판 공주아는 이사 양현빈과 어린 시절 양현빈의 공통점들을 하나씩 발견하며 모든 퍼즐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어 추억이 담긴 돈가스집에서 두 사람이 마주쳤고, 공주아가 양현빈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며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드라마 '옥씨부인전', '엉클' 등을 집필한 박지숙 작가와 '진짜가 나타났다!',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 등 KBS 주말드라마 흥행을 이끌어온 한준서 감독이 의기투합한 이번 작품에는 진세연, 박기웅을 비롯해 김승수, 유호정, 김형묵, 소이현, 김미숙, 주진모, 최대철, 조미령 등 베테랑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5회는 오는 14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