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인데 내일 도착?… 42% 몰린 CU택배, 특히 주목받는 '이유'
2026-02-0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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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반값 택배, 한 달 만에 42% 급증
CU의 반값 택배가 물류망 개편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직후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하며 편의점 택배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기존의 저렴한 가격 경쟁력에 익일 배송이라는 속도까지 더해지면서, 서비스 전환 한 달 만에 이용 건수가 40% 이상 급증하는 등 '싸지만 느린 택배'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낸 모습이다.
CU는 올해 1월 1일을 기점으로 반값 택배(구 알뜰택배)의 운송 파트너사를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전격 교체했다. 기존 시스템은 편의점에 상품을 공급하는 자체 물류 차량의 유휴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별도의 택배 차량이 아닌 탓에 접수부터 배송 완료까지 최대 6일이 소요되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했다. 이번 개편은 이러한 물류 프로세스를 전문 택배사 시스템으로 일원화한 것이 핵심이다. 수거된 화물이 전문 터미널을 거쳐 이동하게 되면서 접수 바로 다음 날 목적지에 도착하는 익일 배송률이 95%를 넘어섰다. 사실상 일반 택배와 다름없는 배송 속도를 구현한 셈이다.

물리적인 배송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자 소비자 반응은 즉각적인 수치로 나타났다. 지난 1월 한 달간 CU 반값 택배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1%나 치솟았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중고 거래가 활성화된 시장 상황도 한몫했다. 배송비를 아끼려는 알뜰 소비자의 니즈가 여전한 가운데,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했던 느린 속도가 해결되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유입된 것이다. 가격과 시간 효율성을 모두 따지는 최근 소비 트렌드가 서비스 개편 방향과 정확히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CU는 서비스 품질 개선 효과를 시장에 확산시키기 위해 2월 한 달간 공격적인 가격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자사 앱인 포켓CU를 비롯해 국내 주요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 번개장터와 연계하여 이용 고객 전원에게 건당 200원 무제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횟수나 무게 제한을 두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할인이 적용될 경우 500g 이하 소형 화물은 1600원에, 1kg 이하는 1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5kg 이하 화물 역시 구간별로 2300원에서 2500원으로 책정되어 현재 택배 업계 최저가 수준의 운임을 유지하게 된다.

고객 유입을 가속화하기 위한 경품 이벤트도 병행된다. 2월 중 편의점 점포 내에 설치된 택배 장비(POSTBOX)나 CUpost 웹사이트, 앱을 통해 반값 택배를 이용하는 회원은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자동으로 경품 행사에 응모된다. 추첨을 통해 1등에게는 적마 골드바 1돈을 지급하며, 호작도 순금 코인 0.1g과 모바일 상품권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단순한 운임 할인을 넘어 이용 과정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마케팅이다.
BGF네트웍스 연정욱 대표는 이번 성과에 대해 배송사 일원화가 가져온 품질 개선이 고객 선택으로 이어졌음을 강조했다.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고수하면서도 배송 품질은 전문 택배 수준으로 끌어올려 편의점을 가장 편리한 생활 밀착형 물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CU는 이번 반값 택배 외에도 접수 후 24시간 내 배송을 보장하는 내일 보장 택배와 기사가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직접 방문하는 홈 택배 등 다양한 배송 옵션을 가동하며 물류 서비스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