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 오늘 민주당에 날린 경고

2026-02-0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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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이익 앞세우며 권력투쟁 벌이지 말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진영 전체보다 계파 이익을 앞세우며 권력투쟁을 벌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조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2023년 3월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내부 공격이 가장 큰 리스크'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을 링크하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의 당시 글은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둘러싼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쓴 것이다. 조 대표로선 최근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로 내홍을 겪는 민주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당시 글에서 "정치에서는 단합이 정말 중요하다. 단결된 소수를 단합하지 않는 압도적 다수가 이길 수 없다"며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균열과 갈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너는 왜 나와 생각이 다르냐며 색출하고 망신 주고 공격하면 당장 기분은 시원할지 몰라도 민주당은 물론 민주 진영 전체에 큰 피해를 준다"며 "마치 집안에 폭탄 던지는 꼴"이라고 했다.

그는 "상대를 가장 쉽고 빠르게 제압하는 방법이 이간질"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웹 이미지까지 보았는데 문재인 대통령께서 민주당의 주축인데 적으로 규정하다니 말이 되느냐"고 했다. 이어 "우리 지지자가 아닌 사람이 변복해서 공격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특정인을 제명하라는 청원이 올라오면 또 이재명을 징계하라는 청원도 뒤따라온다"며 "진영 안에서 서로 물고 뜯으며 상처 받는 치킨게임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부공격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함께 싸워야 할 우리 편 동지들을 멸칭하고 공격하는 모든 행위를 즉시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조 대표는 같은 날 오후 별도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합당 제안 이후 2주 동안 걱정과 우려가 많으셨으리라 생각한다"며 당원들에게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당대표로서 당무위에서 위임해 준 권한에 기초해 어제 혁신당의 입장을 발표했다"며 "국민주권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 그리고 조국혁신당의 비전과 가치의 구현 이 두 가지가 모든 판단의 기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지분이 낄 틈은 없다"며 "최종 결정은 당원 여러분이 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백범 김구 선생의 휘호 '불변응만변'을 언급하며 "변하지 않는 원칙으로 만 가지 변화에 대응한다는 의미"라며 "정치를 결심한 후 항상 되새기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수많은 변화가 우리 앞에 있겠지만 변함없는 원칙을 지키며 대응하겠다"며 "또한 원칙을 지키는 것이 교조에 사로잡히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조만간 공식 답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그 답변을 존중하며 답할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연대와 단결의 원칙은 지켜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 연휴가 시작되는 2월 13일 전까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결정해 달라"며 "13일까지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답변이 없으면 혁신당은 합당은 없는 것으로 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날린 바 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대표는 합당 관련 언급은 자제한 채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정책 제언에 집중했다. 그는 "자산 시장이 뜨겁지만 그 온기가 제조업 전반과 중소기업에는 퍼지지 못하고 있다"며 "코스피 5000의 과실이 국민 대다수에 닿지 못한다면 정치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이어 "따뜻한 아랫목에만 안주해서는 안 되고 차가운 윗목을 더 살펴야 한다"며 실물 투자·고용 중심의 국가정책, 정부 지원금과 대출 프로그램 대폭 확대,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불공정 거래 관행 근절, 로봇·에너지·전지 등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의 산업구조 재편 등 '윗목 제로'를 위한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혁신당 지도부에서도 민주당의 내홍을 둘러싼 질타가 이어졌다. 신장식 최고위원은 "눈앞의 정치적 득실과 당파적 이익만을 좇는 하필왈리의 늪에 빠질 때 개혁의 동력은 상실되고 연대의 고리는 끊어진다"고 경고했다. 정춘생 최고위원은 "민주당 대표의 합당 제안과 그로 인한 혼란, 갈등, 조국 대표와 우리 당에 대한 비방과 조롱을 지켜보며 자존심도 상하고 화도 났을 것"이라고 당원들을 위로했다.

박병언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 대표의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합당 제안을 둘러싼 논의에서 여당발 위기가 감지됐다"며 "좀 자숙해야 하지 않느냐는 얘기로 이해되는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단결해야 할 여권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통령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 사인이라고 생각한다"며 "13일 이전까지 합당 제안과 관련된 논의가 어떻게 진전돼 갈지에 대해 지금의 혼란스럽고 부정적인 상황이 좀 타개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당은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진행된 전국 15개 시도당 당원간담회 내용을 이번 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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