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에 갈린 설 연휴… 기업별 더 크게 벌어진 '이것'의 실체

2026-02-09 16:58

add remove print link

설 연휴 5일 휴무 확대, 기업 경기 체감도는 급락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여금·이익 전망 격차 심화

2026년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이 5일간의 휴무를 실시하는 가운데 설 경기가 악화됐다는 기업들의 체감도는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기업 447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올해 경영 이익 전망은 전반적인 개선 흐름을 보였으나 상여금 지급 비중은 소폭 감소하며 기업 규모별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설 연휴는 토요일인 2월 14일부터 설 공휴일 3일이 이어지는 18일까지 총 5일의 기간이 확보되면서 설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97.8% 중 64.8%가 5일간의 휴무를 결정했다. 휴무 기간을 4일 이하로 설정한 기업은 26.1%였으며 6일 이상의 장기 휴무를 시행하는 기업은 9.2%로 집계됐다. 6일 이상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10곳 중 6곳은 일감이나 비용 문제보다는 단체협약(노사 간 합의된 근로조건)이나 취업규칙(사내 복무규정)에 따른 의무적 휴무 이행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대규모 기업에서 6일 이상 휴무를 실시한다는 응답이 22.7%에 달해 300인 미만 기업의 7.6%를 크게 웃돌았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기업 비중은 58.7%로 조사되어 지난해 61.5% 대비 2.8%포인트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의 71.1%가 상여금 지급 계획을 밝힌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57.3%에 그쳐 격차를 보였다. 상여금 지급 방식은 정기 상여금(정해진 시기에 지급되는 급여 성격의 상여)으로만 지급하는 경우가 66.3%로 가장 많았고 사업주 재량에 따른 별도 상여금만 지급하는 기업은 28.6%였다. 별도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 대다수인 85.7%는 지급 수준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경영 현장에서 느끼는 설 경기 상황은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양상을 띠고 있다. 올해 설 경기가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은 39.5%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60.5%와 비교하면 21.0%포인트 급감한 수치다. 경기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55.6%로 과반을 차지했다. 다만 경기 악화를 호소하는 비중은 300인 미만 기업에서 39.9%로 나타나 대규모 기업의 35.6%보다 다소 높게 측정되며 중소업계의 경영난이 상대적으로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영업이익 전망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됐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50.9%를 기록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 36.0%를 앞질렀다. 이 중 10% 이하의 완만한 성장을 예상하는 기업이 전체의 44.3%로 주를 이뤘다. 대규모 기업의 경우 58.3%가 영업이익 증가를 낙관했으나 중소 규모 기업은 증가 응답이 50.1%에 머물렀고 오히려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는 36.8%로 대기업의 27.8%보다 9.0%포인트 높게 나타나 양극화 현상이 확인됐다.

기업 규모별 올해 설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 / 한국경영자총협회 캡처
기업 규모별 올해 설 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 / 한국경영자총협회 캡처

전반적인 지표는 최악의 경기 침체 국면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으나 기업 규모에 따른 기초 체력 차이가 상여금 지급이나 이익 전망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군에서의 경기 악화 체감도가 여전히 40%에 육박하고 영업이익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만큼 경영 환경 안정을 위한 세밀한 정책적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