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 딴 미국 여자 피겨 선수가 자국민들에게 극심한 사이버테러 당하는 이유

2026-02-0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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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영광 뒤덮은 악플과 협박의 파도

성소수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서 온 미국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앰버 글렌이 무차별적인 사이버 공격을 견디다 못해 소셜 미디어 계정을 폐쇄했다.

미국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앰버 글렌 / 인스타그램
미국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앰버 글렌 / 인스타그램

글렌은 9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온라인에서 무서울 정도의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저 자신답게 살고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존엄과 인권을 말했을 뿐인데 많은 이들이 저주의 메시지를 보내 안타깝다"는 심경을 전했다.

양성애자인 앰버 글렌은 빙상장 안팎에서 소신을 밝히며 성소수자들의 아이콘으로 불려 왔다. 그가 출전하는 대회에는 무지개색 깃발을 든 팬들이 항상 찾아왔으며 이번 올림픽에서도 그는 대표팀 점퍼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핀을 달고 경기에 참여했다.

그러나 글렌은 올림픽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성소수자 정책을 비판한 이후 일부 정치 세력과 그 추종자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협박과 욕설이 쏟아졌고 이로 인해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글렌은 경기에서도 점프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38.62점으로 3위에 그쳤으며, 이로 인해 미국 대표팀은 일본에 쫓기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후 미국의 마지막 주자인 일리야 말리닌이 1위에 오르며 가까스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글렌은 "사이버 폭력으로 올림픽에 대한 설렘이 다소 사라졌으며 모든 혼란에서 벗어나 잠시 쉬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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