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250만 돌파했다…비수기 뚫고 인생작이라며 반응 터졌다는 '한국 영화'
2026-02-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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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관객수는 250만 8278명
화려한 볼거리를 앞세운 대작들 사이에서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영화가 있다.

바로 영화 '만약에 우리'가 극장가에서 조용한 흥행 바람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자료에 따르면, 전날 기준 '만약에 우리'는 전국에서 1만 1804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쌓인 누적 관객수는 250만 8278명이다.
이날 영화는 전국 646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스크린 점유율은 9.8%, 상영 점유율은 10.1%를 나타냈다. 좌석 점유율과 좌석 판매율은 각각 8.6%와 7.2%로 집계됐다. 대형 경쟁작들이 새로 개봉하는 상황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관객 동원력을 보여주고 있다.
손익분기점 가뿐히 넘기고 250만 고지 점령
'만약에 우리'의 흥행 속도는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연말 개봉한 이 영화는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개봉 12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바로 다음 날인 개봉 13일차에는 누적 관객 110만 명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흥행세는 꺾이지 않았다.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고, 결국 누적 관객 250만 명이라는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이는 최근 몇 년간 한국 멜로 영화가 거둔 가장 눈에 띄는 성과 중 하나다.
추억 소환하는 OST 역주행 열풍

영화의 인기와 함께 음악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극 중 삽입된 가수 임현정의 노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이 대표적이다. 2003년 발표된 이 곡은 영화의 감정선과 잘 어우러진다는 평을 받으며 주요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많은 관객이 영화를 본 뒤 이 노래를 다시 찾아 듣고 있으며, 이는 영화의 여운을 이어가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등에서도 영화의 장면과 노래를 결합한 영상들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현실 공감 부르는 구교환·문가영의 호흡

'만약에 우리'는 2018년 개봉한 중국 영화 '먼 훗날 우리'를 한국 정서에 맞게 다시 만든 작품이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연출한 김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꿈을 위해 서울로 올라온 은호(구교환 분)와 정원(문가영 분)이 뜨겁게 사랑하고 아프게 헤어진 뒤,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우연히 재회하는 과정을 담았다. 배우 구교환은 서툴지만 진심이었던 청춘의 모습을, 문가영은 현실의 무게를 견디며 성장하는 인물을 담백하게 연기해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다.
김도영 감독은 원작의 뼈대를 유지하면서도 한국 관객들이 느낄 수 있는 세밀한 감정 변화를 포착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연출 방식과 비 내리는 풍경을 활용한 시각적 묘사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내 이야기 같아 눈물"… 유튜브 등 온라인 반응 뜨거워
영화가 장기 흥행에 성공하면서 유튜브 예고편과 리뷰 영상에는 관객들의 진솔한 시청 소감이 쏟아지고 있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각자의 첫사랑과 청춘을 돌아보게 한다는 의견이 많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한동안 일어날 수 없었다. 그때의 우리도 이들처럼 최선을 다해 사랑했다는 걸 깨달았다"는 내용이었다. 또 다른 시청자는 "구교환의 눈빛과 문가영의 목소리가 10년이라는 시간의 무게를 잘 담아냈다. 원작과는 또 다른 한국적인 쓸쓸함이 느껴져 좋았다", "취업 준비하며 힘들게 연애했던 예전 생각이 나서 펑펑 울었다. 현실적인 대사들이 가슴을 찌른다. 인생 작품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OST와 관련된 댓글도 많았다. "임현정의 노래가 나올 때 소름이 돋았다. 영화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리는 선곡"이라며 음악이 주는 감동을 언급했다.
일부 관객들은 "중국판을 먼저 봤지만 한국판만의 감성이 따로 있다. 특히 서울의 사계절을 담은 영상미가 훌륭하다"며 리메이크 작품으로서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극장 관계자는 "대규모 제작비가 들어간 블록버스터가 아닌 로맨스 장르가 250만 관객을 모은 것은 이례적"이라며 "탄탄한 원작의 힘과 주연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관객들의 자발적인 입소문이 흥행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화 '만약에 우리'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며, 300만 관객 돌파를 향한 흥행 질주를 당분간 계속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