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우리가..” 쇼트트랙 혼성 계주에서 김길리와 충돌 후 미국 선수들이 뱉은 말
2026-02-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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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혼성 계주팀, 결승 진출 실패
김길리와 경기 중 충돌한 미국 선수에게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혼성 계주팀은 준결승에서 예기치 못한 충돌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캐나다, 미국, 벨기에와 함께 준결승 2조에 배치된 한국은 3위로 레이스를 달리다 코너를 달리던 도중 갑자기 중심을 잃은 미국 코린 스토더드에 의해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앞서 달리고 있던 스토더드가 먼자 미끄러지면서 넘어졌고, 이를 뒤에서 추격하던 김길리가 피할 틈도 없이 정면으로 부딪쳐 쓰러진 것. 김길리는 넘어진 상황에서도 손을 뻗어 최민정과 터치했지만, 한국은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캐나다, 벨기에에 이어 3위에 그쳤다.
곽윤기 쇼트트랙 해설위원은 11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인 '꽉잡아윤기'에 김길리와 부딪힌 스토다드와 우연히 만나 대화를 나눈 영상을 공개했다. 스토더드는 판정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한국의 어드밴스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 스토더드는 "어차피 나는 떨어졌으니까 아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결국 이 여파로 2분46초554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후 판정에서 넘어질 당시 순위가 3위였기에 어드밴스(상대 페널티로 인한 다음 라운드 진출) 없이 결국 조 3위로 확정돼 결승행에 실패했다. 경기 직후 한국 대표팀 코치진은 심판진에 항의서와 함께 100달러 지폐를 제출했지만, 심판진은 김길리가 넘어지기 전부터 3위로 달리고 있었다며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의 메달 획득이 무산되자 스토더드의 SNS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미끄러지는 선수”, “스케이트 접어라” 등의 악플이 한국어와 영어로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스토더드는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대표팀 김민정 코치는 “(여자대표팀) 막내인 길리가 많이 힘들어할 것”이라며 “주변의 언니, 오빠 선수들이 길리를 잘 다독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길리는 이번에 스토더드와 충돌하며 오른팔에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할 정도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쇼트트랙 대표팀 관계자는 "김길리가 경기 직후 통증을 호소했으나 남은 경기를 치르는 데 큰 문제는 없는 상태"라면서 "남은 종목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 김민정 코치 역시 "김길리는 오른팔이 까져서 피가 났고, 손이 조금 부어서 검진받아야 한다"면서 "하지만 본인은 괜찮다고 했고, 앞으로 (경기를 치르는 데는) 괜찮을 것 같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11일 공식 훈련과 휴식으로 재정비한 뒤 13일 다시 출격할 예정이다.

국제빙상연맹(ISU) 규정에 따르면, 보통 100스위스프랑 혹은 이에 상당하는 외화를 서면 항의서와 함께 제출해야 한다. 무분별하고 근거 없는 항의가 남발돼 경기 운영에 차질을 빚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일종의 ‘예치금’ 성격이다.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이루어지는 절차이기 때문에 계좌 이체, 카드 결제가 아닌 현찰을 직접 내야 하는 것이 관례다. 항의가 수용돼 번복되거나 타당하다고 인정되면 환불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 돈은 ISU에 귀속된다. 하지만 이날 한국은 미국의 페널티에 따른 어드밴스 적용을 주장했으나 판정은 결국 바뀌지 않은 것인데.
대표팀 관계자는 “ISU 규정상 어드밴스를 받기 위해서는 충돌 당시 (결승 진출에 해당하는) 1, 2위로 달리고 있어야 한다”며 “당시 우리는 3위였기 때문에 규정이 명확했고, ISU의 판정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