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뉴스] 계주 탈락 직후 포착된 '100달러'…한국 코치, 심판석으로 달려간 사연

2026-02-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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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혼성 계주, 충돌 불운으로 결승 좌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혼성 계주 준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이 미국 선수의 넘어짐 여파로 충돌하며 조 3위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직후 한국 코치진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에 따라 현금 100달러를 들고 심판진에게 달려가 '어드밴스(구제)'를 요청하려 했으나, 심판진은 규정상 구제 대상이 아니라며 항의서와 돈을 접수하지 않고 상황을 종료했다.

지난 10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 2조 경기에 최민정, 김길리, 임종언, 황대헌이 출전했다. 한국은 레이스 중반 이후 속도를 높이며 선두권 추격에 나섰으나, 1위를 달리던 미국 커린 스토더드가 미끄러지면서 바로 뒤를 따르던 김길리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길리는 펜스에 부딪혀 넘어졌고, 즉시 일어나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결국 캐나다와 벨기에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결승 티켓을 놓쳤다.

경기 직후 김민정 코치는 곧장 심판석으로 향했다. 이때 코치의 손에는 100달러(약 14만 5천 원) 지폐가 들려 있었다. 이는 ISU 공식 규정에 따른 절차로,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려면 경기 종료 후 30분 이내에 서면 항의서와 함께 현금 100달러(또는 100스위스프랑)를 공탁해야 한다. 무분별한 항의를 막기 위한 장치이며, 항의가 수용되면 돈을 돌려받지만 기각되면 ISU에 귀속된다.

한국 코치진은 김길리가 넘어질 당시 2위와 동일 선상에 있어 결승 진출이 유력했다는 점을 들어, 타 선수의 귀책으로 피해를 본 경우 주어지는 ‘어드밴스’ 적용을 주장하려 했다. 그러나 심판진의 판단은 단호했다. 심판진은 김길리가 충돌한 순간 3위 포지션에 있었다고 판단해 어드밴스 적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봤다. 이에 따라 심판진은 코치진이 준비한 항의서와 100달러를 아예 받지 않고 "판정이 맞다"는 구두 설명과 함께 돌려보냈다.

김민정 코치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충분히 어드밴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미리 돈을 준비했지만, 두 심판이 '(김길리가) 3위 포지션에 있었다'고 정확하게 설명해 줬다"며 "사유서와 돈도 받지 않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심판 재량의 영역이라 오심이라 단정하긴 모호하지만, 어드밴스를 줬어도 다른 나라들이 할 말 없는 상황이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은 이후 순위 결정전에서 최종 6위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충돌 과정에서 오른팔에 찰과상을 입고 팔꿈치가 부은 김길리는 선수촌에서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다만 선수는 경기 출전 의지를 보이고 있어 코치진은 회복 경과를 지켜볼 계획이다.

home 전서연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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