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럽다” 올림픽 2연패 전설 클로이 김이 금메달 딴 최가온에게 경기 직후 한 '행동'
2026-02-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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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메달
최가온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옆에는 그의 '우상' 클로이 김이 함께했다.

이날 최가온의 경기는 쉽지 않았다. 1차 시기에는 캡 1080(반대 방향으로 진입해 세 바퀴 회전) 스테일피시 착지 과정에서 중심을 잃었다. 보드가 턱에 걸리면서 거꾸로 떨어졌다. 무릎, 허리, 머리 부분에 충격을 입은 최가온은 한동안 눈밭에 누워 있었지만, 곧 스스로 일어나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투혼을 보였다.

3차 시기에서 최가온은 스위치 자세로 진입해 백사이드 방향으로 두 바퀴 반을 도는 스위치 백사이드 900을 뮤트 그랩과 함께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후 캡 720, 프론트사이드 900 멜론 그랩, 이후 백사이드 900 스테일피시를 더했고, 마지막에는 프론트사이드 720 인디 그랩으로 연기를 완성했다. 완성도 높은 기술 흐름과 안정적인 착지를 선보인 최가온에게 심판단 전원이 고득점을 선사했다.

그는 “스노보드를 처음 탔던 7살 때부터 있었던 일들이 다 떠올려지면서 눈물이 많이 나왔다. 함께 생활하고 지냈던 아빠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아빠한테 너무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 종목 대회 3연패를 노렸던 클로이 김(미국)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평소 우상처럼 따랐던 클로이 김에 대해 최가온은 “대회 연습하면서도 내가 1등을 했으면 좋겠지만 나도 모르게 클로이 언니를 응원하고 있더라. 우승이다 보니까 너무 좋아하고 같이 응원을 하고 있었다”라면서 “경기 끝나고 클로이 언니가 ‘이제 나 은퇴한다’라면서 정말 좋아하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림픽 첫 출전에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은 “앞으로 계속 스노보드 열심히 타서 나 자신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최가온은 "클로이 김 언니는 제 롤모델이었고 그동안 우상이었다. 1차 시기에서 다쳤을 때 저 위로해 주시고 울먹울먹 거리셨다. 딱 내려와서 안아주시는데 너무 따뜻하고 행복했다"라고 밝혔다.

클로이 김과 최가온은 그동안 다양한 국제 대회에서 마주했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친한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클로이 김은 최가온을 동생처럼 챙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에도 시상대 가운데에 선 최가온의 얼굴이 더 잘 보이도록 목도리를 내려주는 등 최가온을 배려했다.
경기 직전 인터뷰에서도 클로이 김은 "아주 어렸을 적부터 알고 지냈다. 그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라며 "때로는 저와 제 가족이 거울을 보는 기분이 든다.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무척 헌신적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한국 여성이 이 스포츠에 두각을 드러낸 점이 멋지다"라고 칭찬했다.
이미 전설이 된 클로이 김과 전설을 향해 날갯짓을 시작한 신세대 최가온의 훈훈한 서사에 많은 이들이 "역시 멋있다"라며 감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