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5 싹쓸이한 미국 기술주…팔란티어 1.3억불 vs 구글 1억불 승자는?
2026-02-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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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베팅과 우량주 혼합, 한국 투자자의 이중 전략 공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쇼핑 리스트가 다시 한번 기술주와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 그리고 특정 기업 분할 이슈로 재편되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가 집계한 2월 6일부터 12일까지의 외화증권 예탁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서학개미들의 자금은 명확한 방향성을 보였다. 이 기간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변동성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를 필두로 인공지능과 빅테크, 그리고 기업 구조조정 이슈가 있는 특정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전체적인 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상위 5개 종목의 순매수 합계만 6억 2390만 달러를 넘어서며 여전한 미국 시장 선호도를 증명했다. 특히 1위를 차지한 레버리지 상품과 안정적인 대형 기술주가 리스트에 혼재된 것은 수익률 극대화와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동시에 꾀하려는 투자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가장 많은 자금이 쏠린 곳은 역시 나스닥 지수의 상승에 3배를 베팅하는 상품이었다. 순매수 1위를 기록한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는 한 주 동안 1억 5164만 3691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매수 결제 규모만 1억 8014만 1759달러에 달했고 매도 규모는 2849만 8068달러에 그쳤다. 이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이 단기적으로 강한 반등이나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확신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인 1배수 추종 상품이 순위권에 없다는 점은 국내 투자자들이 평범한 시장 수익률보다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극대화된 차익을 노리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을 다시금 시사한다.
2위는 다소 이례적인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SNDSK CRP ORD WI가 그 주인공이다. 이는 샌디스크 관련 기업 이슈나 분할 재상장 등 특정 코퍼레이트 액션과 연관된 '발행 전 거래(When Issued)' 종목으로 추정된다. 이 종목에 유입된 순매수 자금은 1억 4085만 9174달러였다. 매수 결제액이 2억 5534만 653달러로 전체 매수 규모 면에서는 1위인 TQQQ를 압도했으나 매도 또한 1억 1448만 1479달러로 활발하게 일어나며 손바뀜이 잦았다. 통상적으로 WI 종목이 상위권에 오르는 것은 해당 기업의 합병, 분할, 혹은 재상장과 같은 굵직한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투자자들이 이를 차익 실현의 기회로 삼기 때문이다. 정보에 민감한 스마트 개미들이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기업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3위를 기록하며 식지 않는 AI 테마의 인기를 증명했다. 순매수 금액은 1억 3069만 7926달러로 집계됐다. 팔란티어는 매수 결제액 2억 6577만 6054달러를 기록해 매수 규모만 놓고 보면 이번 집계 기간 중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거래량을 보였다. 매도 결제액 또한 1억 3507만 8128달러로 상당히 높았는데 이는 주가 변동 폭이 커짐에 따라 단타 매매와 장기 보유 물량이 섞이며 거래가 폭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와 민간 양쪽에서 소프트웨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 투자자들을 유인한 요인이다.
전통의 빅테크 강자들도 상위권에 안착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A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 규모는 1억 329만 9516달러였다. 주목할 점은 매수 결제액이 3억 454만 4681달러로 집계 대상 5개 종목 중 가장 컸다는 것이다. 매도 결제액 또한 2억 124만 5166달러로 2억 달러를 넘겼다. 이는 알파벳에 대한 거래가 그만큼 활발했음을 의미한다. 검색 시장의 지배력과 AI 서비스인 제미나이의 고도화 등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가 저가 매수세와 차익 실현 매물을 동시에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구글이 보여주는 견조한 실적 성장세에 여전히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마지막 5위는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시장의 지배자 아마존닷컴이 차지했다. 아마존은 9755만 3012달러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매수 결제액은 1억 3856만 1731달러였으며 매도 결제액은 4100만 8718달러로 집계됐다. 앞선 종목들에 비해 매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아마존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노리고 접근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유(Hold)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경기 소비재와 클라우드 인프라라는 두 가지 핵심 축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도 버튼을 누르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 셈이다.

이번 주간 데이터를 종합해보면 국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는 공격과 수비가 명확히 나뉘어 있다. 한편으로는 TQQQ와 같은 3배 레버리지 상품과 팔란티어 같은 고성장 기술주를 통해 시장 초과 수익을 노리는 공격적인 성향이 뚜렷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알파벳과 아마존 같은 초대형 우량주를 담으며 포트폴리오의 하단을 지지하려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여기에 SNDSK와 같은 특수 상황 종목에까지 자금이 유입된 것은 국내 투자자들의 정보 습득력이 상당히 빠르고 구체적임을 보여준다. 미국 시장의 방향성이 기술주 위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서학개미들의 이러한 선별적 매수 전략이 실제 계좌의 수익으로 연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