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 첨단2동, 고립 가구 위한 '4중 안전 잠금장치' 마련
2026-02-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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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비상벨 울렸다~ 주민이 직접 챙기는 '동네 복지' 눈길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시 광산구의 한 동네가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관 주도의 일방적인 지원을 넘어, 이웃이 이웃을 살피는 촘촘한 그물망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첨단2동 행정복지센터는 최근 1인 가구 밀집 지역이라는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복지 모델, ‘첨단온(ON)’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지원 물품을 전달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건강 관리부터 정서적 교류, 주민 참여형 감시 체계까지 아우르는 입체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라는 난제를 풀기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건강부터 안부까지... 빈틈없는 '밀착 케어' 시스템
새롭게 선보인 시스템은 크게 네 가지 축으로 움직인다. 우선 고위험군 가구의 건강과 생존 여부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집중 관리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여기에 정기적인 음료 배달 서비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는 시스템을 결합했다.
주목할 점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캠페인을 상시화하고, 고립감을 느끼는 이들이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자조 모임도 활성화한다. 이른바 ‘라이프·나눔·이웃·함께’로 명명된 4가지 테마의 안전망은 고독사 위험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우편물 쌓인 집 없나요?"... 골목 누비는 120명의 파수꾼들
이 프로젝트의 핵심 동력은 지역 사정에 밝은 주민 단체들이다. 특히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분담하며 현장 대응력을 높였다. 이들은 기존의 단순 안부 확인 활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매달 정기적으로 원룸 밀집 지역과 상가 뒷골목 등을 순찰하며 위기 징후를 포착하는 ‘발굴단’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 12일에는 의미 있는 첫걸음을 뗐다. 통장단과 사회단체 회원 등 120여 명의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대대적인 합동 점검에 나선 것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진행된 이날 활동에서 참가자들은 마을 환경 정비와 더불어, 우편함에 고지서가 수북이 쌓여 있거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집들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관공서 한계 넘는다... '민관 협력'이 핵심 열쇠
현장에서는 고독사 문제가 더 이상 공무원 몇 명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복합적인 사회 현상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행정력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적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옆집에 사는 이웃의 관심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채동훈 첨단2동장은 이번 시스템 도입과 관련해 "행정기관의 시스템에 지역 사회의 온정을 더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본질"이라며 "민간 단체들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단 한 사람의 이웃도 홀로 방치되지 않도록 현미경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사회가 스스로 안전망을 짜는 이번 시도가 1인 가구 복지의 새로운 해법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