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년째 썩지 않는다... 길이만 60km에 달하는 세계유산 품은 '천년 고찰'

2026-02-16 14:01

add remove print link

합천 가야산 골짜기에 자리한 '해인사'

경남 합천 가야산 골짜기에는 유구한 역사를 품은 사찰이 자리해 있다. 겨울철 설경은 물론 계절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천년 고찰을 소개한다.

합천 해인사.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합천 해인사.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합천군 가야면에 위치한 해인사는 신라 애장왕 3년 순응과 이정 승려가 화엄경 사상을 바탕으로 창건한 사찰이다.

경내에는 명부전, 응진전, 정중탑, 대적광전 등 주요 전각이 자리해 있으며, 21개의 부속 암자가 깊은 산속에 숨겨져 있다.

해인사의 백미는 단연 팔만대장경과 장경판전이다. 팔만대장경은 13세기 고려 시대에 몽골의 침입을 부처님의 힘으로 막아내고자 정교하게 새긴 경판이다.

1236-1251년 16년간 몽골 침입을 불력으로 물리치려는 염원으로 제작됐다. 8만1352판이 현존하며, 세계 최고의 목판대장경으로 평가받는다. 200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가치를 인정받았다. 경판을 모두 쌓으면 높이가 약 3200m로 백두산(2,744m)보다 높다. 길이는 약 60km에 달한다.

8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썩지 않고 완벽하게 보존된 팔만대장경의 비결은 정성스러운 제작 과정에 있다. 주로 산벚나무와 돌배나무를 사용했는데, 나무를 베어 바닷물에 3년 동안 담가 진액을 뺀 뒤 다시 소금물에 쪄서 그늘에서 말려 나무가 뒤틀리거나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

또 한 자를 새길 때마다 절을 세 번 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정성을 기울였다. 5200만 자가 넘는 글자들이 마치 한 사람이 새긴 것처럼 서체가 일정하고 오탈자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해인사 팔만대장경.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해인사 팔만대장경.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이를 보관하기 위해 15세기 지어진 장경판전은 환기와 습도 조절을 위해 창문의 크기를 다르게 설계하는 등 조선 초기의 뛰어난 과학 기술이 집약된 건축물이다. 자연 통풍과 습도 조절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600년 이상 목판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다.

해인사는 경사지에 지어져 가장 낮은 곳의 일주문에서 시작해 구광루를 지나 가장 높은 곳에 팔만대장경을 모신 장경판전이 위치한다. 사찰 자체도 아름답지만, 병풍처럼 해인사를 감싸고 있는 가야산의 능선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인사 장경판전.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해인사 장경판전.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해인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개방되며,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계절별로 운영시간이 변동될 수 있어 방문 전 개방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차를 이용할 경우, 주차장에서 해인사 입구까지 도보 10분 소요된다.

구글지도, 합천 해인사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