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도 걸린다...예고도 없이 쓰러져 '죽음'에까지 이르는 '이 질환'
2026-02-1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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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유발 부정맥, 조기 진단이 생명 구한다
오는 29일 세계 심장의 날을 앞두고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는 부정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부정맥 환자 수가 5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10~30대 젊은 환자도 매년 3만~4만 명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부정맥 환자 수는 2020년 40만 2766명에서 2024년 50만 1493명으로 약 25% 증가했다. 부정맥은 심장이 정상 심박수인 분당 60~100회의 규칙적 박동을 벗어나 리듬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된 원인은 노화로 알려져 있으나, 젊은 연령대 환자도 적지 않다. 2024년 기준 10~30대 부정맥 환자는 남성 1만 8400명, 여성 2만 2230명으로 총 4만 630명으로 집계됐다.

부정맥은 형태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구분된다. 심박동이 분당 100회 이상으로 빨라지는 빈맥성 부정맥, 분당 60회 미만으로 느려지는 서맥성 부정맥, 속도는 일정하지만 리듬이 불규칙한 심방세동, 맥박이 간헐적으로 건너뛰는 기외수축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심실에서 전기적 이상이 발생해 심장이 병적으로 빠르게 뛰는 심실빈맥, 심실이 분당 350~600회로 무질서하게 수축하는 심실세동이 있다. 심실빈맥과 심실세동은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분류되는 악성 부정맥에 해당한다.
부정맥의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적 요인과 함께 심근경색, 판막질환 등 기저 심장질환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자율신경계 이상이나 특정 약물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젊은 환자 증가와 관련해 생활습관 요인이 거론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순환기내과 김민식 과장은 만성 스트레스가 교감신경을 과도하게 활성화해 자율신경계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커피나 에너지 음료 등에 포함된 고함량 카페인이 심장을 직접 자극해 비정상적인 박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정맥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이다. 가슴이 내려앉는 느낌이나 호흡곤란, 흉통,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심하면 실신이나 급사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준 교수는 부정맥이 증상이 뚜렷하지 않거나 비특이적인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두근거림이나 호흡곤란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는 부정맥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도움이 된다.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와 같은 지구력 운동은 심장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심폐 기능 향상과 스트레스 완화에 기여한다. 무리가 없는 범위에서의 근력운동도 권장된다.
김준 교수는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흡연이 죽상경화 진행을 악화시킬 수 있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음주의 경우 폭음은 심근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어 피해야 하며, 심각한 심혈관질환이 없다면 주 2~3회 가벼운 음주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이미 심혈관질환이나 부정맥을 진단받은 경우에는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계 심장의 날을 앞두고 발표된 통계는 부정맥이 특정 연령층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환자 수 증가와 함께 젊은 층 발병 사례가 이어지면서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