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밥 한 끼의 온기"~김성 장흥군수, 급식소 앞치마 두른 까닭

2026-02-18 17:15

add remove print link

설 명절 앞두고 노인복지관 찾아 '일일 배식원' 자처
2천 원의 행복, 어르신 150명과 나눈 정(情)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지역 사회의 가장 낮은 곳에서 온정을 나누려는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김성 장흥군수가 관내 노인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의 점심 식사를 직접 챙기며 '소통 행정'의 보폭을 넓혔다. 단순한 의례적 방문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복지 사각지대를 살피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명절 앞둔 복지관, 군수가 건넨 따뜻한 식판

지난 12일 정오, 장흥군 노인복지관 구내식당은 여느 때보다 활기가 넘쳤다. 점심 식사를 위해 길게 줄을 선 어르신들 사이로 익숙한 얼굴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위생 모자와 앞치마를 두른 김성 군수는 이날 하루 '일일 배식 봉사자'로 변신했다.

김 군수는 갓 지은 밥과 반찬을 식판에 담아 건네며, 식당을 찾은 150여 명의 어르신 한 분 한 분에게 명절 인사를 전했다.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식사에 불편함은 없는지 꼼꼼히 체크하는 그의 모습에서 행정가로서의 책임감과 이웃으로서의 친근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2천 원이면 충분해요"… 사랑방 역할 톡톡

이날 방문은 고물가 시대, 경제적 취약 계층인 노인들의 식사 해결 문제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복지관 구내식당은 단돈 2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영양 잡힌 식단을 제공하고 있어,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어르신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공간이다.

오전 여가 프로그램을 마친 뒤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는 이곳은 단순한 식당을 넘어 어르신들의 사회적 교류가 이루어지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군수는 직접 배식을 마친 뒤 어르신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함께하며, 복지관 음식의 맛과 영양 상태를 직접 점검했다.

◆보이지 않는 영웅들, 조리 종사자 격려

이날 김 군수의 시선은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에게도 향했다. 매일 150인분 이상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는 영양사와 조리 종사자들의 노고를 잊지 않았다.

김 군수는 "어르신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여러분들이야말로 우리 지역의 숨은 영웅"이라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의 격려는 명절 연휴에도 쉬지 않고 어르신들의 끼니를 걱정하는 현장 실무자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행복한 노후, 장흥군이 책임지겠습니다"

식사를 마친 김 군수는 향후 노인 복지 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오늘 먹은 점심 한 끼가 그 어떤 만찬보다 특별하고 맛있었다"고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도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어르신들의 고충을 직접 듣는 기회를 자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단순히 식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어르신들이 지역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복지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의 이번 봉사활동은 '군민이 행복한 장흥'이라는 군정 목표가 말뿐인 구호가 아님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