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1만 명 방문했다…'왕과 사는 남자' 400만 돌파하자 관광객 급증한 '국내 여행지'
2026-02-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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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남' 흥행으로 영월 인기 급증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으로 국내 여행지 방문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설 연휴 기간 내내 청령포 선착장에는 단종이 유배돼 머물던 육지 속 섬 청령포를 들어가기 위해 배를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기다란 줄을 지었다. 특히 14일부터 16일까지 7200여 명이 청령포를 찾았다. 지난해 설 연휴 청령포를 찾은 관광객 2000명의 3배가 넘는 인파다. 단종이 묻힌 장릉에도 4600여 명이 찾는 등 사흘 동안 1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단종 유적지를 다녀갔다.
'왕과 사는 남자' 영화 내용처럼, 단종이 죽자 엄흥도는 영월 선산 양지바른 곳에 남몰래 시신을 묻었다. 이곳이 지금의 장릉이다. 묘는 그대로 200년 넘게 방치돼 있다가, 숙종 때야 단종 복위가 이뤄지면서 ‘장릉’이라는 능호를 얻었다.
이에 따라 장릉 주변과 서부시장도 점심시간 대기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SNS상에는 청령포를 방문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배를 타기 위해 평창강 앞에서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는 모습 또한 사진으로 공유되기도 했다.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단종이 폐위된 뒤 유배지인 영월에서 촌장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과 생애 마지막 시기를 보내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개봉 전부터 장항준 감독의 작품인 데다가 유해진, 박지훈, 유지태, 전미도 등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이 합류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속도는 심상치 않다. '왕과 사는 남자'는 일찌감치 손익분기점(260만 명)도 돌파하며 설 극장가 승자가 됐다. 개봉 15일째인 18일 오후에는 누적 관객 4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사극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왕의 남자'(17일)보다 빠른 속도다. 또 지난해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좀비딸'의 400만 관객 돌파 시점(17일)보다도 앞선 것이라고 배급사 쇼박스 측이 밝혔다.
특히 설 연휴 내내 관객 수가 계속 증가했다. 연휴 첫날인 14일 35만여 명을 시작으로 15일 46만여 명, 16일 53만여 명, 17일 66만여 명을 추가했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에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관람평에는 "유해진 연기 대박이다", "단종 박지훈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다", "여운이 남는다", "유지태 한명회는 진짜 용서 불가", "단종 지켜" 등의 실감 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관객들은 지도 앱 리뷰를 통해 단종 묘 ‘장릉’과 세조 묘 ‘광릉’, 그리고 한명회묘에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장릉에는 "거기서는 행복해야 한다", "안아주고 싶다" 등 단종을 위로하는 리뷰가, 광릉과 한명회묘에는 "니가 사람이냐", "홧병나서 잠 못 잔다", "인성이 왜 그러냐" 등 분노와 감정을 담은 웃픈(?) 리뷰가 올라왔다.

박지훈은 과거 아이돌 '워너원'으로 데뷔해 이름을 알렸지만, 원래 아역배우로서 연기를 해왔던 배우이기도 하다. 드라마 '약한 영웅'으로 연기력을 입증받은 후 이번 '왕과 사는 남자'로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을 지키지 못하고 왕위를 빼앗겨 삶의 의지를 잃은 단종이 광천골 사람들과 함께 일상을 보내며 다시 생기를 찾는 모습이 박지훈의 세심한 연기와 눈빛으로 표현됐고, 이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데 충분했다. 여기에 광천골 촌장 '엄흥도'역을 맡은 유해진의 연기까지 함께하니, 설 연휴 가족끼리 부담 없이 감상하기 좋은 영화가 탄생한 것.
'왕과 사는 남자'가 400만 관객 돌파한 가운데, 과연 500만까지 돌파해 올해 최고 흥행 영화가 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