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감기 아침이 맞을까? 저녁이 맞을까?'
2026-02-2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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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 vs 창의력, 머리 감기 시간대 선택의 과학
탈모 걱정된다면? 저녁 세발이 정답인 이유
아침에 머리를 감아야 할까, 저녁에 감아야 할까. 매일 반복되지만 좀처럼 결론 내리기 어려운 이 질문이다.

사실 머리 감기의 최적 시간대에는 정해진 정답이 없다. 각자의 상황과 두피 타입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다만 저녁에 감는 것이 유리한 경우와 아침에 감는 것이 유리한 경우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저녁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은 경우다. 잠을 잘 못 자는 사람이라면 저녁 샤워가 도움이 된다. 미국 수면의학회에 따르면 샤워 후 몸을 빠르게 냉각시키는 과정이 자연적인 수면 유도 역할을 한다. 또 밤새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켜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탈모가 걱정되는 사람도 저녁에 머리를 감는 편이 낫다. 아침에 머리를 감으면 두피의 유분이 씻겨 나가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낮 동안 하루치 먼지와 피지, 헤어스타일링 제품 등이 두피에 쌓인다는 점도 근거로 들 수 있다. 운동으로 땀을 흘렸거나 고깃집 같이 냄새가 심한 곳에 오래 머물렀다면 이 또한 저녁 머리 감기의 근거가 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낮 동안 자외선과 각종 오염 물질에 노출된 얼굴을 세수하지 않고 자는 것과 같다"고 설명한다.
반면 아침에 머리를 감아야 하는 유형도 있다. 창의적인 작업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아침 샤워가 노르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해 의욕과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수면 상태에서 덜 깬 뇌를 자극하고 깨우는 데 도움이 된다.
머리가 잘 눌리거나 떡지는 사람도 아침에 감는 것이 낫다. 밤에 감고 자면 머리가 눌리고 엉키기 쉽지만, 아침에 감으면 수면 중 두피에 쌓인 노폐물을 씻어낼 수 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시간대보다 잘 말리는 것이다. 머리 감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침이든 저녁이든 감은 후 완전히 말릴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하는 것이다. 젖은 머리를 방치하면 두피가 습한 상태에서 비듬 같은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두피 가려움증과 비듬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여름 장마철에는 젖은 두피를 방치할 경우 초가을 탈모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저녁에 피곤하거나 음주한 상태라 머리를 제대로 말리기 어려운 날에는 차라리 아침에 감는 것이 권장된다.
머리 감는 방법도 두피 건강에 영향을 준다. 손톱 대신 손가락 지문으로 두피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감는 것이 기본이다. 손톱으로 긁으면 두피에 상처가 생겨 염증과 비듬을 유발할 수 있다.
건조 방법과 관련해서는 뜨거운 바람보다 미지근하거나 차가운 바람으로 말리는 것이 모발과 두피에 덜 자극적이다. 자연 건조는 시간이 오래 걸려 세균 번식 환경을 만들 수 있어 가급적 드라이기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