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렉 여제' 최민정 깜짝 은퇴 발언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
2026-02-21 10:57
add remove print link
최민정, 한국 선수 최다 메달 7개로 올림픽 역사 새로 쓰다
세 대회 연속 시상대 오른 쇼트트랙 전설의 눈물의 은퇴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역사적인 기록을 남기고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올림픽 은퇴를 선언했다.

21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최민정은 2분 32초 45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같은 팀 후배 김길리(성남시청)는 폭발적인 막판 뒷심으로 최민정을 따돌리며 금메달을 가져갔다.
이번 은메달로 최민정은 올림픽 개인 통산 7개(금 4·은 3) 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최다 메달 신기록이다. 이로서 최민정은 기존 1위였던 사격의 진종오, 양궁의 김수녕,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6개)을 제쳤다.
또한 최민정은 여자 1500m에서 세 대회 연속 시상대에 오른 올림픽 쇼트트랙 역사상 유일한 선수가 됐다.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최민정은 쉴 새 없이 흐르는 눈물을 손에 쥔 휴지로 닦아내면서도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는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쳐서 너무 후련하다. 후련한데 눈물이 나오는 건 그냥 여러 감정이 교차해서 그런다. 사실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이 들다 보니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다. 사실 이번 시즌 준비하면서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았고, 마음도 많이 힘들었다"고 덧붙이며 올림픽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최민정은 세 번째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게 됐다"며 "이번 시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 올림픽 무대에서 기록도 많이 세웠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 끝나고 나서도 '정말 이제 마지막이다'라는 생각만 들었다. 이제 올림픽에서 저를 보지는 못할 것 같다"는 말로 작별을 고했다.

다만 현역 선수 생활에 대해서는 여운을 남겼다. 최민정은 "선수 생활 은퇴는 저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소속팀과도 조율해야 하는 문제"라며 "일단 올림픽만 생각해왔다. 당분간 쉬면서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에 대해선 "사실 안 믿겨진다. 벌써 7개나 땄는데, 내가 다 딴 게 맞나 싶기도 하다"며 "운도 좋았고 여러 가지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몸을 낮췄다.
그는 세 번의 올림픽을 통틀어 가장 빛난 순간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바로 지금"이라고 답했다. 이어 "힘들었던 것을 생각하면 또 힘드니까 그냥 좋은 것만 생각하면서 좋게 끝내려고 한다"며 "제일 좋았던 순간은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운 지금이다. 7개 메달을 돌아보면 오늘 1,500m 은메달이 가장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길리에게 에이스 칭호를 물려주게 됐다"며 "저도 전이경 선배님과 진선유 선배님 등을 보며 꿈을 키웠고, (김)길리도 저를 보며 꿈을 키우고 이뤄내서 기쁘다"며 후배를 위했다.
또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강하다는 것을 계속 보여준 선수로 팬들이 기억해주면 좋겠다. 이제 김길리가 저의 뒤를 이을 거라 한결 편하게 쉴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