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 잘라 '간장'을 부어 보세요...이제 가족들이 이것만 찾아요
2026-02-1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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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비율과 숙성 기간으로 완성하는 밥도둑
짭조름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도는 김장아찌는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우게 만드는 밥도둑이다.
김은 굽거나 국에 넣는 방식이 익숙하지만, 장아찌로 담그면 또 다른 매력을 드러낸다. 바삭함 대신 쫀득함이 살아나고, 간장 양념이 스며들어 풍미가 한층 짙어진다. 비교적 손이 많이 가지 않으면서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 저장 반찬으로도 제격이다.

김장아찌의 핵심은 재료 선택이다. 조미되지 않은 마른 김을 사용해야 한다. 이미 기름과 소금이 더해진 김은 양념과 어우러질 때 간이 과해질 수 있다. 두께가 너무 얇으면 양념에 쉽게 풀어지고, 너무 두꺼우면 질길 수 있으니 중간 두께의 김이 적당하다. 김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되, 물에 닿지 않도록 마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념장은 간장 1컵을 기준으로 물 1컵, 설탕 2큰술, 식초 2큰술, 맛술 1큰술을 넣어 기본 틀을 만든다. 여기에 다진 마늘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 청양고추 약간을 더하면 매콤한 풍미가 살아난다. 감칠맛을 더하고 싶다면 다시마 한 조각이나 멸치 몇 마리를 넣어 한소끔 끓인 뒤 건져낸다. 양념장은 반드시 끓여 설탕을 완전히 녹이고 한 김 식힌 후 사용해야 한다. 뜨거운 상태로 부으면 김이 과하게 불어 식감이 떨어진다.
조리 과정은 간단하지만 세심함이 필요하다. 넓은 밀폐 용기에 김을 한 겹 깔고 양념장을 고루 뿌린 뒤 다시 김을 올리는 방식으로 차곡차곡 쌓는다. 양념을 한 번에 붓기보다 여러 번 나눠 뿌려야 골고루 스며든다. 마지막에는 김이 완전히 잠길 정도로 양념을 부어야 한다. 공기에 닿는 부분이 많으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숙성은 냉장 보관 기준으로 최소 하루 이상이 좋다. 하루가 지나면 김이 양념을 머금어 부드러워지고, 2~3일이 지나면 간이 안정된다. 너무 오래 두면 식감이 지나치게 물러질 수 있으니 1주일 이내에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장기 보관을 원한다면 소분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조리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첫째, 양념 비율을 과하게 달거나 짜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김은 얇은 재료이기 때문에 간이 빠르게 배어든다. 둘째, 수분 관리가 중요하다. 물기가 많은 숟가락을 사용하면 쉽게 변질될 수 있다. 반드시 마른 도구를 사용한다. 셋째, 마늘과 고추는 너무 많이 넣지 않는 것이 좋다. 향이 강해 김 고유의 풍미를 덮을 수 있다.
보관은 반드시 냉장고에서 한다. 밀폐 용기를 사용해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가능한 한 자주 여닫지 않는 것이 좋다. 꺼낼 때는 먹을 만큼만 덜어내고 바로 닫는다. 표면에 흰 막이 생기거나 냄새가 변하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김장아찌는 단순한 반찬을 넘어 활용도도 높다. 잘게 썰어 주먹밥 속 재료로 넣거나, 따뜻한 밥 위에 올려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리면 훌륭한 한 끼가 된다. 두부와 곁들이면 담백함과 짭조름함이 조화를 이룬다.
짧은 시간 투자로 깊은 맛을 얻을 수 있는 김장아찌. 재료는 소박하지만 정성과 비율, 보관법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크게 난다. 감칠맛을 오래 즐기고 싶다면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