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부산행' 후속작인데 미쳤다…7일 만에 넷플릭스 TOP 10 찍은 381만 '한국 영화'
2026-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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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4년 후 이야기 다룬 후속작, 넷플릭스 공개
2020년 극장에서 381만 관객을 동원했던 한국 좀비 액션 블록버스터 '반도'가 넷플릭스 공개 7일 만에 TOP 10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반도'는 지난 2월 13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일주일 만인 20일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10위에 올랐다. 천만 영화 '부산행'의 세계관을 4년 뒤로 확장한 속편으로, 좀비 사태 이후 폐허가 된 한반도를 배경으로 한다. 공개 직후부터 "부산행 다음 이야기를 이제야 본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초반 흥행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줄거리는 4년 전 재난에서 탈출했던 전직 군인 정석(강동원)이 거액이 걸린 임무를 받고 다시 반도로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지정된 트럭을 제한 시간 안에 확보해 빠져나와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던 중, 인간성을 상실한 631부대와 4년 전보다 훨씬 강해진 좀비 무리와 맞닥뜨리게 된다. 절체절명의 순간, 폐허 속에서 살아남은 민정(이정현)의 가족과 손을 잡고 마지막 탈출을 시도한다는 내용이다.

'부산행'과 가장 큰 차이점은 장르의 결이다. '부산행'이 열차라는 밀실 안에서 벌어지는 감염 공포와 감정 드라마에 집중했다면, '반도'는 폐허가 된 도심을 무대로 한 대규모 카체이싱과 좀비 서바이벌 액션이 전면에 배치된 포스트 아포칼립스 블록버스터에 가깝다. "되돌아온 자, 살아남은 자, 미쳐버린 자"라는 구도 아래 같은 재난 이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변해버린 인간 군상을 대비시키는 구조도 눈에 띈다. 여기에 국제 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차별받는 한국인 난민의 시선이라는 테마도 녹아 있다.
연출은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그대로 맡았다. 감독은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부산행'과는 다른 장르, 더 큰 스케일의 액션과 세계관 확장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주연 강동원은 천만 관객을 동원한 '부산행'의 후속작이라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미 성공한 영화에 대해 ‘내가 찍어서 그거보다 더 잘 만들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을 텐데’라는 생각을 할 거다. 개인적으로 ‘부산행’의 속편이 끌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좀비물은 내가 안 찍어 본 영화 장르고, 감독님 비전도 너무 좋았다. 그리는 그림이 확고했다. ‘부산행’보다 스케일이 컸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도 꼭 찍어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자신있어 하는 모습이 좋았고, 시나리오를 읽을 때 그림을 떠올리면서 읽는데 되게 재밌더라. 그런 이유에서 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정석 캐릭터에 대해서는 "책임감 강하고 돈 때문에 움직이는 인물이 아닌, 애증의 감정을 느끼는 매형을 위해 반도로 돌아온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작과의 차이에 대해서는 "'부산행'이 재난 상황을 설명했다면 '반도'는 그 이후 로드무비·탈출무비 같은 액션물"이라며 "부산행 팬이라면 반도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촬영 비하인드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강동원은 "한국 기술 발전에 놀라실 거다. 좀비랑 싸우는 건 육체적으로 힘들고, 침·피가 튀어 유쾌하지 않더라"고 회상하며, 631부대 아지트에서 벌어지는 인간 사냥 장면을 개인적인 하이라이트로 꼽기도 했다.

실제 관람객 반응은 엇갈리는 편이다. 네이버 영화 실관람객 평점은 현재 10점 만점에 7.17점을 기록 중이다. "카체이싱 구현이 엄청 좋았다", "구교환의 서 대위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값지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부산행을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수밖에 없다", "한국식 신파가 오글거렸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공존한다. 평단과 관객 모두 "세계관은 흥미롭지만 전작보다 캐릭터 드라마가 약하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영화 '반도'에는 주연 강동원, 이정현을 비롯해 이레, 권해효,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 이예원이 출연한다. 러닝타임은 116분이며, 15세 이상 관람가다. 현재 넷플릭스를 비롯해 쿠팡플레이, 디즈니+, 왓챠 등 OTT 플랫폼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