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출판기념회, ‘화환 안 받고 정가 판매’… 선거철 관행과 선 긋는다
2026-02-2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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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집현동 공동캠퍼스 도서관서 개최… 300~400명 규모로 시민 대화 중심 진행
봉투 관행 대신 출판사 현장 판매 방식… “행정수도 세종 비전 공유” 강조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가 ‘세 과시’와 ‘편법 모금’ 논란에 휘말리는 일이 반복되는 가운데, 이춘희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화환을 받지 않고 책을 정가로 판매하는 방식의 출판기념회를 예고해 눈길을 끈다.
해외에서도 선거 국면의 정치자금 모금은 투명한 절차와 공개가 핵심 원칙으로 자리 잡았고, 국내 역시 행사 중심 모금 관행이 유권자 불신을 키운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이번 행사가 ‘시민 대화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춘희 예비후보는 오는 21일 오후 3시 세종시 4-2생활권 집현동 공동캠퍼스 도서관 1층(세종시 집현북로 109)에서 저서 <세종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다>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밝혔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출판사 측이 현장에서 책을 정가(권당 2만5000원)에 직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거철 출판기념회에서 금액이 특정되지 않은 ‘봉투’를 내고 책을 받는 관행과 달리, 구매 과정과 금액을 명확히 하겠다는 취지다. 행사장 입구와 내부를 장식하는 축하 화환도 받지 않기로 했다. 보내는 측 부담을 줄이고 형식적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행사 장소도 수천 명을 수용하는 대형 공간이 아니라 300~400명 규모의 도서관 로비를 택했다. 주최 측은 다수 인원을 동원해 ‘세’를 과시하는 방식과 거리를 두고, 책 내용을 중심으로 시민 독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해 세종시의 과거·현재·미래를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공식 일정은 오후 3시부터지만, 오후 2시부터 전시 관람과 도서 판매, 작가 사인회가 진행된다고 했다.
이춘희 예비후보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지원단장을 맡으며 세종과 인연을 맺었고, 초대 행정도시건설청장과 건설교통부 차관, 2·3대 세종특별자치시장을 지냈다. 최근까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행정수도 완성 추진 특별위원장을 맡아 행정수도 완성 논의에 참여해 왔다. 이번 출판기념회가 선거용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행정수도 세종’의 방향과 과제를 시민이 검증하고 토론하는 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