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최민정 깜짝 은퇴 소식에 김길리 “진짜요?”…눈물 펑펑

2026-02-2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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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리의 눈물, 세대 교체의 순간
최민정의 은퇴 선언과 후배에게 전하는 메시지

시상대 위에서 금메달의 순간을 만끽하던 김길리(성남시청)는 최민정(성남시청)이 마지막 올림픽임을 선언하자 곧장 눈물을 흘렸다.

21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는 금메달을, 최민정은 은메달을 따냈다. / 연합뉴스
21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는 금메달을, 최민정은 은메달을 따냈다. / 연합뉴스

21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김길리는 2분 23초 076을 기록하며 최민정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최민정은 은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김길리는 여자 3000m 계주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고, 여자 1,000m 동메달까지 보태 홀로 3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이뤄낸 성과였다.

경기 직후, 최민정은 눈물을 흘리는 김길리를 먼저 안아주며 격려했다. 시상대에 나란히 오른 두 선수는 각자의 방식으로 감정을 다스렸다. 금메달을 목에 건 김길리가 두 팔을 벌려 기쁨을 드러낼 때, 은메달의 최민정은 웃음 뒤로 눈물을 몰래 훔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김길리는 금메달 소감에 대해 "여자 3000m 계주와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었는데 목표를 이뤄 기쁘다"며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정 언니와 함께 시상대에 오르고 싶었는데, 이를 이뤄서 기쁘다"며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던 선수와 올림픽을 함께 뛰면서 금메달을 땄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후 취재진이 최민정의 올림픽 은퇴 발언을 전하자 김길리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 그는 "진짜요?"라는 한마디를 내뱉은 뒤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그는 눈물을 흘렸다.

앞서 최민정은 은메달을 따낸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 은퇴를 언급하며 "김길리에게 에이스 칭호를 물려주게 됐다"며, "이제 김길리가 저의 뒤를 이을 거라 한결 편하게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김길리가 두 팔을 벌려 기쁨을 드러낼 때, 은메달의 최민정은 웃음 뒤로 눈물을 몰래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 연합뉴스
금메달을 목에 건 김길리가 두 팔을 벌려 기쁨을 드러낼 때, 은메달의 최민정은 웃음 뒤로 눈물을 몰래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 연합뉴스

겨우 마음을 추스른 김길리는 "그렇게 말해주니 정말 고맙다"며 "언니가 고생한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힘겹게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최)민정 언니한테 많이 배우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민정 언니처럼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길리는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7개) 기록에 도전하겠냐는 질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최민정의 부탁을 받아들인 셈이다.

이날 두 선수의 레이스는 쇼트트렉 세대 교체의 장면이었다. 레이스 초중반 중위권에서 기회를 엿보던 두 선수는 나란히 치고 올라와 선두권을 형성했다. 결승선 두 바퀴를 남긴 시점, 김길리가 폭발적인 스퍼트를 뿜어내며 최민정을 밀어냈다.

이 레이스의 막판 전개에 관해 김길리는 "서로 통했던 것 같다"며 "작전에 관해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유튜브, JTBC News
home 유민재 기자 toto742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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