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내내 덮은 두꺼운 이불, 세탁기 넣기 전 '이것' 확인하세요…진드기 박멸하는 진짜 방법

2026-02-2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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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도 뜨거운 물이 진드기를 즉사시킨다
건조기 살균 모드로 겨울 이불 완벽 정복하기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어느덧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이 왔다. 봄맞이 대청소의 1순위는 단연 겨울 내내 몸을 따뜻하게 감싸주었던 두꺼운 이불이다. 하지만 묵직한 솜이불이나 구스 이불을 세탁기 앞에 가져다 놓으면 고민이 시작된다. 단순히 물에 빤다고 해서 겨우내 증식한 집먼지진드기까지 깨끗하게 사라질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세탁기 속 이불 / Evgenyrychko-shutterstock.com
세탁기 속 이불 / Evgenyrychko-shutterstock.com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겨울 이불은 진드기가 서식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자는 동안 몸에서 떨어진 각질과 비듬은 진드기의 훌륭한 먹이가 되고, 사람의 체온으로 데워진 이불 속 온도는 이들의 번식을 돕는다. 문제는 이 진드기들이 비염이나 가려움증,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의 주범이라는 점이다.

흔히 계피를 넣거나 살충제를 뿌리면 해결될 것이라 믿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해결책은 '온도'와 '건조'에 있다고 말이다. 복잡한 도구나 약품 없이도 집에서 완벽하게 진드기를 없앨 수 있는 과학적인 세탁법을 정리했다.

첫 번째, 물의 온도

이불 빨래를 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찬물 세탁'이다. 옷감이 상할까 봐, 혹은 에너지를 아끼려고 찬물에 세탁기를 돌리곤 하지만 진드기에게 찬물은 그저 시원한 샤워일 뿐이다. 집먼지진드기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일반적인 세탁 세제와 찬물 조합으로는 쉽게 죽지 않는다.

진드기를 확실하게 박멸하기 위한 '골든 온도'는 60도 이상이다. 60도의 뜨거운 물은 진드기의 단백질 성분을 파괴하여 즉사시킨다. 만약 이불 소재가 너무 민감해서 60도 이상의 고온 세탁이 불가능하다면, 적어도 40도 이상의 미온수를 사용하되 세탁 시간을 충분히 늘리는 것이 좋다. 다만, 세탁 전 반드시 이불에 붙은 라벨을 확인해야 한다. 고온에 수축하는 소재라면 다른 방법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세탁보다 중요한 것은 '두드리기'

빨래 하는 모습 (AI 사진)
빨래 하는 모습 (AI 사진)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진드기를 죽이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진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은 살아있는 진드기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체와 배설물이다. 뜨거운 물에 빨아 진드기를 모두 죽였다 하더라도, 그 사체가 이불 섬유 사이에 그대로 박혀 있다면 피부 간지러움은 여전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세탁이 끝난 후 이불을 잘 말린 뒤에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 바로 '털기'다. 넓은 베란다나 마당이 있다면 이불 채를 이용해 강하게 두드려 주는 것이 좋다. 물리적인 충격이 가해지면 섬유 속에 엉겨 붙어 있던 진드기 사체들이 떨어져 나간다. 아파트 층간소음이나 장소가 마땅치 않다면 침구 전용 청소기나 일반 청소기에 침구용 노즐을 끼워 강력하게 빨아들이는 것도 훌륭한 대안이다.

세 번째, 건조기의 '살균 모드'를 적극 활용하기

최근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은 건조기는 이불 속 진드기 퇴치의 일등 공신이다. 자연 건조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고 습도가 높으면 오히려 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있지만, 건조기는 일정한 고온을 유지하며 이불을 말려준다.

건조기의 '살균' 혹은 '이불' 코스를 사용하면 약 50~60도 이상의 뜨거운 바람이 이불 구석구석을 통과한다. 이때 발생하는 열기는 미처 죽지 못한 진드기를 박멸하고, 회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강한 마찰은 사체와 먼지를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건조기 사용이 끝난 후 먼지 필터를 확인해 보면 왜 이 과정이 필수적인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네 번째, 해가 잘 드는 날의 '햇볕 샤워'

빨래 말리는 모습 (AI 사진)
빨래 말리는 모습 (AI 사진)

만약 건조기가 없다면 고전적이지만 확실한 방법인 햇볕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널어두기만 해서는 안 된다. 진드기는 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햇볕이 닿지 않는 이불의 반대편이나 솜 깊숙한 곳으로 숨어버린다.

따라서 햇볕에 이불을 말릴 때는 앞뒷면을 골고루 뒤집어주며 말려야 한다. 또한, 가장 뜨거운 오후 2시 전후가 적당하며, 이때도 역시 막대기를 이용해 이불을 수시로 두드려주어야 한다. 햇볕의 자외선은 살균 효과를 내고, 바짝 마른 환경은 습기를 좋아하는 진드기가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

다섯 번째, 평소 관리가 빨래 횟수를 줄인다

일 년에 한두 번 하는 대대적인 이불 빨래도 중요하지만, 평소에 진드기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 자고 일어난 직후 바로 이불을 예쁘게 개어두는 것은 의외로 진드기에게 좋은 일을 하는 꼴이다. 자는 동안 이불 속에 갇힌 체온과 습기가 빠져나갈 시간을 주어야 한다.

기상 후에는 이불을 바로 개지 말고 한두 시간 정도 뒤집어서 펼쳐 놓아 습기를 날려 보내는 것이 좋다. 또한 주기적으로 침실 환기를 시켜 실내 습도를 50% 이하로 유지하면 진드기의 번식 속도를 현저히 늦출 수 있다.

겨울 이불은 부피가 크고 무거워 세탁 한 번에 큰 결심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봄에는 단순히 '물에 적신다'는 기분을 넘어, 뜨거운 물과 강한 건조, 그리고 시원한 두드리기라는 3박자를 갖춰보자. 가족의 호흡기 건강과 쾌적한 수면 환경은 생각보다 간단한 생활 습관의 변화에서 시작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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