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김길리 다 아니다…美매체 선정 '이번 올림픽 스타'에 뽑힌 '한국 선수'
2026-02-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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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의 떠오르는 스타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이 23일(한국 시간) 막을 내린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미국 매체가 선정한 ‘떠오른 스타’ 명단에 한국 선수 이름이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 최가온이다.
미국 올림픽 주관 방송사 NBC는 대회 종료일인 이날 홈페이지에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떠오른 스타 열댓 명을 선정해 소개했다. 선수 열댓 명 외에 방송 관계자와 동물도 별도로 포함돼 관심을 모았다. 한국 선수 중 이름을 올린 이는 최가온이 유일했다.
NBC는 최가온에 대해 “이번 대회 최고 스타 선수였던 클로이 김(미국)이 이 종목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금메달은 17세 최가온에게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가온은 올림픽 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3승을 거뒀지만, 이번 올림픽 금메달로 비로소 큰 관심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여자 하프파이프는 클로이 김의 3연패 도전으로 대회 전부터 초점이 맞춰진 종목이었다. 그러나 결말은 달랐다. 17세 신예 최가온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NBC는 이를 두고 “제자가 스승을 이긴 셈”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최가온과 클로이 김이 경기 후 함께 기뻐하는 장면은 현장과 중계 화면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앞서 최가온은 이번 대회에서 NBC가 선정한 ‘가장 감동적인 순간 8선’에도 포함됐다. NBC는 “1, 2차 시기에서 연달아 실패했지만 마지막 3차 시기 압도적인 연기로 금메달을 따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은메달을 차지한 클로이 김이 누구보다 기뻐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가온의 금메달은 NBC가 대회 개막 후 10일 시점에 발표한 ‘전반기 10대 뉴스’에도 포함됐다. 당시 NBC는 ‘최가온이 클로이 김을 제치고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따냈다’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8번째 뉴스로 소개했다. “클로이 김의 3연패가 확실해 보였지만 이를 막아낼 수 있었던 유일한 선수는 한국의 17세 신예 최가온이었다”는 평가도 함께 실렸다.
이번 대회에서 NBC가 선정한 다른 스타로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금메달리스트 유타 레이르담(네덜란드), 스키 점프 금메달리스트 도멘 프레브츠와 니카 프레브츠 남매(슬로베니아),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알리사 리우(미국)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선수 외 ‘스타’로는 피겨 경기장에서 카메라를 들고 스케이트를 타며 촬영한 조던 카원,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 등장한 대형견 한 마리도 포함됐다.

감동적인 순간 8선에는 최가온 외에도 막심 나우모프와 미케일라 시프린(이상 미국)이 세상을 떠난 부모 또는 아버지를 추모한 장면, 미카일 샤이도로프(카자흐스탄)의 남자 싱글 우승, 41세 엄마 선수 엘라나 마이어스 테일러(미국)의 봅슬레이 금메달, 브라질의 사상 첫 동계 올림픽 금메달 등이 선정됐다.
최가온의 역전 우승은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이 선정한 전반기 ‘7대 명장면’에도 포함됐다. 단순한 금메달을 넘어 대회 서사를 뒤집은 장면으로 평가받은 셈이다.

이번 선정이 갖는 의미는 분명하다. 최민정, 김길리 등 한국 쇼트트랙 스타들이 주목받아온 흐름과 달리, 이번에는 스노보드 종목에서 10대 선수가 글로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빙상 종목이 아닌 설상 종목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최가온은 올림픽 전 FIS 월드컵 3승을 기록하며 이미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했다. 다만 올림픽 금메달은 선수의 위상을 단번에 끌어올리는 상징적 성과다. 이번 대회를 통해 최가온은 단순한 유망주가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우승으로 증명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향후 관건은 꾸준함이다. 하프파이프는 기술 난도와 컨디션 변수가 크게 작용하는 종목이다. 클로이 김이 3연패에 도전했을 만큼 세대 교체와 재도전이 반복되는 구조다. 최가온이 월드컵과 세계선수권, 다음 올림픽 주기까지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따라 ‘한 번의 돌풍’인지 ‘세대 교체의 신호탄’인지 평가가 갈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