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룰라 대통령, 치맥 회동...메뉴 선정엔 '특별한 이유' 있었다
2026-02-2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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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대통령과 문화 외교 만찬
이재명 대통령이 국빈 방한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이 끝나면 '치맥(치킨과 맥주) 회동'을 함께 한다.
이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본관에서 소인수 회담과 확대 정상회담을 잇달아 진행한다. 양국은 경제·과학기술·기후변화 대응 등 미래 협력 의제를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어 분야별 협력을 구체화하는 양해각서(MOU) 체결식과 공동 언론 발표도 예정돼 있다.

저녁에는 국빈 만찬이 열린다. 만찬 메뉴는 한국과 브라질의 음식 문화를 조화롭게 담아낸 상징적 구성으로 마련됐다. 브라질 국민 음식으로 알려진 ‘페이조아다’에서 착안한 검은콩 죽을 시작으로, 한국 전통 조리법을 살린 대구 사슬적과 갈비, 삼색쌈밥, 유자화채 등이 차례로 오른다. 양국의 식재료와 조리법을 교차 배치해 문화적 공감대를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요리로는 브라질의 슈하스코 바비큐 문화를 고려해 요리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유용욱 셰프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갈비 바비큐가 선보인다. 유 셰프는 헤드테이블에서 직접 요리 설명과 함께 서빙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음식에 담긴 의미를 소개할 예정이다. 단순한 만찬을 넘어 문화 외교의 무대로 연출하겠다는 취지다.
만찬 이후에는 상춘재에서 친교 일정이 이어진다. 이 자리에는 브라질산 닭으로 만든 한국식 치킨과 브라질 전통 닭요리가 함께 오른다. 한국에 수입되는 닭고기 중 약 80%가 브라질산이라는 점에 착안한 구성으로, 양국 간 농축산 교역의 상징성을 살렸다. 여기에 브라질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생맥주를 곁들여 경제적 유대와 상생 협력의 의미를 더한다.

친교 행사 말미에는 문화 공연도 마련된다. 룰라 대통령이 애정하는 시인 카를루스 드루몽 드 안드라지의 시 ‘손을 맞잡고’ 낭독이 진행돼 양국 우정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어 재즈 밴드 웅산밴드가 브라질 음악 보사노바를 연주하고, 어린이 합창단이 두 정상의 노동자 시절 서사를 담은 노래 ‘사계’를 합창한다. 음악과 문학을 통해 민주주의와 연대의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정상 내외를 위한 맞춤형 선물도 준비됐다. 이 대통령은 축구 팬으로 알려진 룰라 대통령에게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노동운동가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해 전태일 열사의 평전을 전달할 계획이다. 무병장수를 상징하는 민화 ‘호작도’와 룰라 대통령이 극찬했던 한국 화장품도 함께 증정된다.
자니자 다시우바 여사에게는 이름이 각인된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뷰티 기기가 선물된다. 여사가 키우는 반려견 세 마리를 위한 한복 케이프와 반려견용 갓 등 한국 전통 장식품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존경하는 룰라 대통령님의 대한민국 국빈 방문을 온 국민과 함께 열렬히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글과 함께 포르투갈어로도 메시지를 올려 각별한 환영의 뜻을 전했다.
그는 “룰라 대통령은 소년 노동자 출신으로 민주주의가 사회·경제 발전에 가장 유용한 도구임을 온몸으로 증명했다”며 “형극의 길을 잠시 걸었으나 위대한 브라질 국민과 함께 강건하게 부활해 브라질을 다시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삶과 정치에서 한발 앞서가신 대통령님의 길이 나의 인생 역정과 닮았다”며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남을 삶과 투쟁, 성취를 응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