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더 오른다’ 기대 꺾였다…3년7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2026-02-2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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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대책 영향에 하락 기대 형성…수급 반영은 지켜봐야”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여파로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가 석 달 만에 꺾이며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및 주택 단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및 주택 단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한국은행 조사 결과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는 크게 꺾인 반면, 경기와 가계 형편에 대한 전반적인 소비자 심리는 두 달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보다 16포인트(p) 하락했다. 지수는 지난해 12월 121, 올해 1월 124로 두 달 연속 올랐으나 2월 들어 하락 전환했다.

하락 폭은 주택 가격이 하락 전환한 2022년 7월(-16p) 이후 최대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뒤 주택가격 전망을 반영하며 100을 웃돌면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응답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달 지수는 장기 평균(107)보다 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물가, 주택가격 및 임금수준전망 / 한국은행 제공
물가, 주택가격 및 임금수준전망 / 한국은행 제공

◈ 집값 기대 꺾였다…“대책 영향·상승폭 둔화”

한은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와 1·29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집값 하락 기대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집값 상승 폭이 둔화한 점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다주택자를 겨냥한 규제 강화 방침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세제·금융상 혜택을 줄이고 대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기조를 내세우면서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표현으로 매각을 촉구하는 메시지도 반복했다.

이번 한국은행 소비자동향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됐고 2262가구가 응답했다. 조사 시점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다주택자 압박 기조가 이어지던 때와 겹치면서 기대감이 빠르게 식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주택 가격 하락 기대가 실제 주택 시장 수급에 얼마나 오래,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 소비심리는 개선…수출·증시가 끌어올려

집값 기대는 꺾였지만 전반적인 소비자 심리는 나아졌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1로 전월보다 1.3포인트 상승해 두 달 연속 올랐다. 한은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와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경기판단의 상승 폭이 가장 컸고 향후경기전망과 생활형편전망도 함께 올랐다.

금리와 물가 관련 지표는 엇갈렸다.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예상하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05로 1포인트 상승했다. 시장금리와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이 반영됐다는 게 한은 설명이다. 반면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같았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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