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찰자 수 ‘뚝’… 6개월 만에 ‘100%’ 벽 무너진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

2026-04-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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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지 중심으로 급매물 늘어난 영향

서울 아파트 법원 경매 낙찰가율이 6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 뉴스1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 뉴스1

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99.3%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해 9월 99.5%에서 같은 해 10월 102.3%로 올라선 이후 지난 2월까지 5개월 동안 100%를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 1월 107.8%에서 2월 101.7%로 하락 전환했고, 지난달 내림세가 이어지며 낙찰가율이 100%를 밑돌았다.

앞서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상급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 가격이 5년 만에 최고 상승률(18.67%)을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보유세 부담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매물이 나오는 양상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은 낙찰가율은 물론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과 평균 응찰자 수도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낙찰률은 43.5%, 응찰자는 7.6명으로 집계돼 지난 2월 45.4%, 8.1명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 등으로 고가 아파트값이 조정되는 매매 시장의 분위기가 경매 시장에 반영되는 모양새다.

특히 집값에 따라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지면서 경매 시장도 재편되고 있다. 대출이 6억 원 전액 나오는 15억 원 이하의 아파트에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낙찰 가격이 15억 원에 수렴해 낙찰된 사례도 있다.

실제 지난달 경매가 진행된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24단지아파트 전용면적 51㎡(12층)에는 응찰자 19명이 몰렸다. 이곳은 감정가 10억8000만 원보다 약 4억2000만 원 높은 14억9999만999원(낙찰가율 138.9%)에 새 주인을 찾았다.

서울 성동구 사근동 하이츠아파트 전용 71㎡(1층) 는 최초 감정가(6억7600만 원)보다 1억700만 원 높은 7억8300만 원(낙찰가율 115.8%)에 낙찰됐다. 응찰자는 34명이 몰렸다.

이를 두고 전문가는 "경매 시장도 매매 시장처럼 당분간 15억 원 이하 아파트에 수요가 쏠리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동구 아파트 단지 모습. / 뉴스1
성동구 아파트 단지 모습. / 뉴스1

한편 지난해 서울 강남과 한강벨트권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두 자릿수 비율로 올라 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대비 평균 9.16% 상승했다. 상승률은 지난해(3.65%)와 2024년(1.52%)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2022년(17.20%) 이후 가장 높다. 평균 공시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는 서울 일부 지역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분 등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 등 서울 일부 자치구는 공시가격 상승률이 20%대 수준으로 높아 고가 아파트 중에는 보유세 증가율이 50%를 넘는 곳도 나올 전망이다.

올해 공시가격은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와 해당 주택 소재지 관할 시군구청 민원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의견이 있으면 오는 6일까지 의견서를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사이트로 제출하거나 관할 시군구청 민원실, 한국부동산원 각 지사에 서면으로 낼 수 있다.

국토부는 의견 청취 절차와 중앙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결정해 오는 30일 공시할 예정이다. 이후 다음 달 29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검토·심사한 뒤 오는 6월 26일 조정·공시한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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