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임박했나... 펜타곤 인근 피자가게서 '이상신호' 포착

2026-02-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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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주문 1000% 폭증... 제2의 미드나잇 해머?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만든 사진.

피자가 전쟁을 예고한다. 황당하게 들리지만, 미국 국방부 인근 피자 가게의 주문량 급증이 군사 작전 직전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 다수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그리고 지금 같은 신호가 다시 울리고 있다.

'펜타곤 피자 이론(Pentagon Pizza Theory)'으로 불리는 이 현상의 논리는 단순하다. 미군이 군사 작전을 준비하면 국방부 직원들이 야근에 들어가고, 야근하는 직원들은 피자를 시켜 먹는다. 구글 맵스의 '인기 시간대(Popular Times)' 기능은 매장의 실시간 혼잡도를 누구나 볼 수 있는 공개 데이터로 제공하기에 민간인도 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 현상을 일부에서는 '피짜인트(PIZZINT)', 즉 피자 인텔리전스라고 부른다. 냉전 시대 소련 정보기관이 워싱턴 D.C.의 피자 배달량 증가를 미국 정보기관의 위기 대응 신호로 읽었던 데서 유래한 용어다.

이 이론의 기원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3년 그레나다 침공과 1989년 파나마 침공 전날 밤, 펜타곤을 향한 피자 주문이 급증했다는 사실을 당시 워싱턴 일대 도미노피자 43개 매장을 운영하던 프랜차이즈 사업자 프랭크 믹스가 처음 포착했다. 믹스는 1991년 1월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뉴스 미디어는 큰일이 터지기 직전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 배달원들은 새벽 2시에도 현장에 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1990년 8월 1일 밤 CIA에서 당시 하룻밤 최고 기록인 피자 21판을 주문했고, 다음 날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해 걸프전이 발발했다고 전했다.

현대판 피자 정보원은 2024년 8월 개설된 X(구 트위터) 계정 '@PenPizzaReport(펜타곤 피자 리포트)'다. 현재 팔로워가 37만 4000명을 넘는 이 계정은 펜타곤과 백악관 인근 피자 가게들의 구글 실시간 혼잡도 데이터를 24시간 모니터링하며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즉각 게시물을 올린다. 단순히 피자만 추적하지 않는다. 펜타곤 인근 게이 바 '프레디스 비치 바(Freddie's Beach Bar)'의 혼잡도도 함께 관찰한다. 이 술집의 손님이 평소보다 줄어들면 "펜타곤 직원들이 야근 중"이라는 신호로 해석한다.

이 계정이 실제 군사 작전과 맞아떨어진 사례는 여러 차례 기록됐다. 2024년 4월 13일 워싱턴 D.C.의 한 파파존스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활동량이 관측됐고, 같은 날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지난해 6월 12일 오후 7시 계정이 펜타곤 인근 피자 가게들에서 엄청난 활동량 급증을 보고했는데, 이스라엘이 이란을 폭격해 이른바 '12일 전쟁'이 시작됐다. 지난해 6월 22일 오후 10시 38분에는 펜타곤에서 2마일 거리의 파파존스에서 높은 활동량이 감지됐고, 1시간이 채 안 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이란 핵시설 타격을 공식 발표했다. 미 공군과 해군이 이란의 핵시설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3곳을 타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Operation Midnight Hammer)'이었다. 당시 계정은 공습 직전 맥딜 공군기지 인근 도미노피자에서도 엄청난 트래픽 급증을 별도로 보고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 직후 "주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한 줄 게시물로 마무리했다.

지난달 3일 새벽에도 펜타곤 인근 파파존스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활동량이 관측됐고,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급습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 체포를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이번 주말 같은 신호가 다시 감지됐다. 펜타곤 인근 파파존스에서 1000% 급증이 보고됐고, 프레디스 비치 바는 이례적으로 한산한 상태였다.

펜타곤 인근 파파존스 주문량이 급증한 사실이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펜타곤 인근 파파존스 주문량이 급증한 사실이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배경이 심상치 않다.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이란 공습 계획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수일 내 초기 타격을 가하는 방안에 마음이 기울고 있다고 참모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 대상으로는 이란군 전력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혁명수비대(IRGC) 본부부터 핵시설, 탄도미사일 관련 시설까지 폭넓게 거론되고 있다. 만약 초기 공습 이후에도 이란 지도부가 미국의 요구를 계속 거부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축출을 목표로 한 대규모 군사 공격 가능성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는 것이 NYT의 보도다.

백악관 상황실 회의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은 군사적으로 가능한 선택지를 설명했다. 케인 의장은 지난달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작전을 논의할 당시에는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지만, 이란에 대해서는 더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존 랫클리프 CIA 국장은 현지 상황과 예상 결과를 보고했다. 군사 개입에 신중한 입장인 JD 밴스 부통령은 공습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작전의 위험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은 오는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결정 방향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으며,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에 대해 언론이 추측할 수는 있겠지만, 실제로 무엇을 할지 아는 사람은 오직 대통령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최대 규모의 군사력도 집결시키고 있다.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에 이어 세계 최대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가 2월 20일 지브롤터 해협을 통과해 중동을 향하고 있다는 항적 추적 데이터가 공개됐으며, 48시간 내 수송기 100대 이상과 수십 대의 공중 급유기가 재배치됐다. 이란 측은 이란 외교장관 아바스 아라그치가 "수일 내 초안을 완성해 워싱턴에 전달하겠다"고 밝히며 협상 의지를 내비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공정한 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도 해당 계정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인지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해 10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계정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앞으로는 아무 날 밤이나 무작위로 피자를 대량 주문해서 추적자들의 판단을 흐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어느 금요일 밤에 도미노피자 주문이 폭증하는 걸 보게 된다면, 그건 그냥 내가 앱으로 시킨 것일 수도 있다"며 "그렇게 해서 모두의 판단을 흐려놓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제한 공습 가능성 발언 이후 X에서 다시 퍼져나가 주말 동안 140만 뷰를 기록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드나잇 해머 작전이 성공한 이유도 공개 정보 관리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모든 지표를 살핀다. 공개 출처 정보와, 대중 및 외부가 우리 움직임을 추적하는 방식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미국 정부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 많은 부분을 통제했다"고 말했다. 펜타곤 대변인은 피자 급증 현상이 "펜타곤 내부 상황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펜타곤 내부에는 피자 외에도 초밥, 샌드위치, 도넛, 커피 등 다양한 식음료 선택지가 있다"고 일축했다.

피자 한 판을 두고 전 세계가 다음 수를 읽으려 하는 기묘한 풍경은, 역설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 기관의 일거수일투족이 공개 데이터로 노출되는 시대의 단면이다. 제네바 협상 결과에 따라 피자 이론이 또 한 번 현실로 입증될지, 아니면 그저 우연의 연속으로 남을지 주목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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