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한국 맞나요?…감탄사만 나오는 6.2km '무지개 해안도로'

2026-02-2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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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무지개 따라 걷는 길
사천 무지갯빛 해안도로

무지갯빛 해안도로   / 사천시 공식 페이스북
무지갯빛 해안도로 / 사천시 공식 페이스북

경남 사천에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일곱 빛깔 무지개가 끝없이 이어지며 발길을 붙잡는 해안도로가 있다. 사천시 용현면 송지리에서 대포동 일원까지 이어지는 ‘무지갯빛 해안도로’는 전체 6.2km 구간에 걸쳐 알록달록한 경계석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원래는 도로 안전을 위한 방호 시설물이었으나, 빨주노초파남보 색채를 입히면서 평범했던 길은 사천을 대표하는 독보적인 감성 명소로 거듭났다.

무지갯빛 해안도로 / 사천관광 홈페이지
무지갯빛 해안도로 / 사천관광 홈페이지

이 길은 종포마을에서 미룡마을을 지나 대포항에 이르기까지 끊김 없이 색채의 향연을 선사한다. 특히 햇빛이 내리쬐는 낮 시간대에 방문하면 선명한 원색의 경계석이 남해의 푸른 바다와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탁 트인 바다를 곁에 두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훌륭하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풍경이 수려해 자전거 하이킹이나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길 곳곳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복잡한 일상을 잠시 잊고 느린 호흡으로 풍경을 만끽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해안도로 끝자락에 위치한 대포항은 또 다른 매력을 더한다. 약 200m 길이로 뻗은 방파제 끝에는 여인의 얼굴 실루엣을 형상화한 조형물 ‘그리움이 물들면’이 서 있다. 해 질 무렵 이곳을 찾으면 붉게 물드는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인상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어 연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잔잔한 포구의 정취 위로 예술적인 요소가 자연스럽게 얹히며, 사천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조형물 ‘그리움이 물들면’ / 사천관광 홈페이지
조형물 ‘그리움이 물들면’ / 사천관광 홈페이지

조금 더 색다른 체험을 원한다면 부잔교 갯벌 탐방로가 제격이다. 밀물 때는 바다 위에 떠 있는 길처럼 보이고, 썰물 때는 드넓게 드러난 갯벌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사천만은 시야가 탁 트여 개방감이 크고, 물때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한 자리에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무지갯빛 해안도로와 함께 묶어 걷기 코스로 연결하면, 바다와 마을 풍경을 번갈아 즐기는 산책이 완성된다.

무지갯빛 해안도로는 별도의 입장료나 운영 시간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곳곳에 벤치와 포토존이 마련돼 잠시 쉬어 가기에도 좋다. 다만 갯벌 탐방로를 계획한다면 방문 전 기상 상황과 물때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자연 풍경에 과하지 않은 색채를 더한 이 길은,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바다를 바라보며 걷고 싶은 여행자에게 편안한 쉼표가 되어준다.

사천 무지개 해안도로 / 구글 지도
home 양주영 기자 zoo123@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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