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대 난개발 현실화되나…고층아파트 추진에 시민사회 전면 반발

2026-02-2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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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단체 “해안 경관축 훼손 우려…공공성 역행하는 개발”
- 통합심의 핵심 쟁점 유보 상태 조건부 통과…절차 정당성 도마
- 해양관광·공공개발 추진 지역에 주거단지 건설…도시계획 일관성 논란

부산 남구 이기대 초입에 추진 중인 아파트 건설 사업을 둘러싸고 시민사회 반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민단체는 해당 사업이 해안 경관과 공공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남구청의 사업계획 반려를 촉구했다. / 사진제공=아이에스동서
부산 남구 이기대 초입에 추진 중인 아파트 건설 사업을 둘러싸고 시민사회 반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민단체는 해당 사업이 해안 경관과 공공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남구청의 사업계획 반려를 촉구했다. / 사진제공=아이에스동서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부산 남구 이기대 초입에 추진 중인 아파트 건설 사업을 둘러싸고 시민사회 반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시민단체는 해당 사업이 해안 경관과 공공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남구청의 사업계획 반려를 촉구했다.

23일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남구청 앞에서 시위와 성명을 내고 아이에스동서(주)가 추진 중인 이기대 초입 아파트 건설 사업에 대해 “단순한 민간 주택개발이 아니라 부산 도시계획의 원칙과 공공성을 시험하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해당 사업은 지난 2월 6일 남구청에 사업계획서가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산시는 주택사업공동위원회 통합심의를 통해 조건부 의결한 상태다. 이에 따라 최종 사업계획 승인 여부는 남구청 판단에 달려 있다.

시민단체는 통합심의 과정의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경관·건축 등 핵심 쟁점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채 일부 사항이 소위원회로 넘겨진 상태에서 조건부 통과가 이뤄졌다”며 “통합심의 제도의 취지에 부합하는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상위 도시계획과의 정합성 문제도 지적했다. 이기대 일원은 「2040 부산도시기본계획」상 해안 생태 보전 관리 공간으로, 「2030 부산경관계획」에서는 핵심 해안 경관축으로 관리되는 지역이다. 해양문화관광지구 조성과 예술공원 조성 등 공공 중심의 개발 방향이 제시된 지역에서 고층 주거개발이 추진되는 것에 대해 시민사회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절차적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지구단위계획은 통상 주민 의견 청취와 공람,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이번 사업은 주택법상 의제처리 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는 “공공적 가치가 높은 지역일수록 충분한 공론화와 시민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남구청이 추진 중인 해양레저관광단지 조성, 용호부두 재개발 등 공공사업과 맞물려 민간 주거개발이 진행될 경우, 공공 인프라 개선 효과가 특정 민간 사업의 자산가치 상승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사항으로 제기됐다.

시민단체는 “이기대는 특정 사업자의 개발 대상지가 아니라 부산시민 모두의 자연유산”이라며 “남구청은 사업계획을 신중히 재검토하고 공공성과 도시의 미래를 최우선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구청은 현재 사업계획 검토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지막 행정 절차인 남구의 사업 승인만을 앞둔 상황이다. 향후 행정 판단에 따라 지역사회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아이에스동서는 이기대 입구에 288가구 규모의 25층짜리 아파트 2개 동을 짓기 위해 주택건설 사업계획승인 신청서를 앞서 제출한 바 있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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