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도지사, 북극항로 시대 ‘부울경 공동 대응’ 강조
2026-02-2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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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와 위험 동시에 관리…항만·조선·금융 4대 축 전략 제시”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박완수 도지사는 24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북극항로 시대 부울경 공동 대응전략 마련 정책 포럼’에서 북극항로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 과제로 규정하고, 부산·울산·경남이 기능 분담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해양경제 중심지로 도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비용·고위험 구조…그러나 성장 잠재력 충분”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북극항로는 대한민국에 큰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유빙 사고와 극한 기후, 쇄빙선 호송 비용과 보험료 부담 등 위험요인도 함께 안고 있다”며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관리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 북극항로’를 주제로 마련됐다. 기후변화로 북극해 해빙이 가속화되면서 북극항로가 상업 항로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부울경 3개 시·도가 협력을 통해 해양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경남도에 따르면 북극항로 물동량은 2015년 543만 톤에서 2024년 3,790만 톤으로 증가했으며, 2035년에는 2억 2천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극지 운항 선박 수요도 2025년 100척에서 2040년 363척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지사는 “물동량 증가와 극지 운항 선박 수요 확대는 항만·조선·우주항공·금융 등 연관 산업 전반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사례 언급…“북극항로 시대 주도권 준비해야”
이날 포럼에서는 싱가포르의 항만 중심 성장 전략이 주요 사례로 소개됐다. 박 지사는 “싱가포르는 말라카 해협을 기반으로 태평양과 유럽을 연결하는 환적 허브로 성장했고, 벙커링 산업과 글로벌 항만운영사를 기반으로 해운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금융·무역·관광·제조업까지 확장해 국가 성장의 핵심 축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방항로 시대에 싱가포르가 중심 역할을 했다면, 북극항로 시대에는 부울경이 그 역할을 준비해야 한다”며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세계적 해양·금융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국가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항만·조선·관광·금융 ‘4대 전략 축’ 제시
경남도는 북극항로 대응 전략으로 ▲항만 ▲조선 ▲관광·비즈니스 도시 ▲금융 등 네 가지 축을 제시했다.
항만 분야에서는 진해신항을 66개 선석 규모로 확충하고, AI 기반 디지털 자동화 시스템을 고도화해 선석 생산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친환경 연료 벙커링 인프라 확충도 병행해 글로벌 선박 유치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조선 분야에서는 부울경에 집적된 조선 역량을 바탕으로 극지 운항 특수선박 건조와 수리(MRO) 산업을 특화하고, 조선 기자재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북극항로 운항 선박의 수리·정비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관광·비즈니스 도시 전략으로는 남해안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컨벤션·비즈니스·쇼핑·숙박·리조트를 갖춘 글로벌 복합도시 조성을 제시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해운·조선 특화 금융을 지역 중심으로 육성하고, 금융 기능 집적을 통해 해양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부울경은 경쟁 관계가 아니라 기능을 분담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항만·조선·관광·금융을 축으로 글로벌 도시 경쟁력을 갖춘 국제 해양경제권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부울경 시·도지사와 해양수산부, 학계·산업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부산은 ‘북극항로의 미래를 열어갈 글로벌 해양허브도시’, 울산은 ‘북극항로 에너지 허브도시’를 각각 비전으로 제시했으며, 2부에서는 해양·항만 전문가 패널토론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