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진짜 한국이라고?…140억 쏟은 '세계 최대 와불상' 볼 수 있는 '무료' 여행지

2026-02-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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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에서 해볼 수 있는 엄청난 경험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황금 와불상을 볼 수 있는 곳이 국내에 있다?!

1세계 최대 규모라고 알려진 밀양 영산정사 와불상. / 밀양시 제공
1세계 최대 규모라고 알려진 밀양 영산정사 와불상. / 밀양시 제공

경남 밀양에 자리한 영산정사는 임진왜란 당시 의승장 사명대사와 승병들의 훈련장이 있던 옛 삼적사 터에 세워진 사찰이다. 산과 들이 어우러진 공간에 들어서면, 국내 사찰과는 분위기가 다소 다른 장면이 펼쳐진다. 사찰 마당을 지나면 세계 최대 규모라는 황금 와불상을 마주할 수 있다.

이 와불상은 좌대 길이 120m, 불상 길이 82m, 높이 21m에 달한다. 단순 비교만으로도 압도적인 규모다. 현존 와불 가운데 최대 크기로 소개되며,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된 상징성을 갖고 있다. 조성에는 약 14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넓은 공간 한가운데 누워 있는 황금빛 불상은 멀리서도 시야를 장악한다. 현장은 관광지 특유의 소란스러움보다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밀양 영산정사 풍경. / 밀양시 제공
밀양 영산정사 풍경. / 밀양시 제공

와불상은 영산정사 맞은편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은 농경지와 사찰 중심의 환경으로 형성돼 있다. 상업시설이 밀집한 관광단지와는 결이 다르다. 영산정사 측은 해당 시설이 관광 수익을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불교적 수행과 공양, 신도들의 기도 공간 조성을 위한 의미가 크며, 세계 최대 규모라는 상징성을 통해 불교 문화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사찰 경내로 들어서면 또 다른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탑 형상을 한 7층 규모의 성보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약 2000여 점의 불상과 국내외에서 수집한 불교 문화재가 소장돼 있다. 인도,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 티베트 등 각국의 불교 문화를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다.

밀양 영산정사 사찰 내부. / 밀양시 제공
밀양 영산정사 사찰 내부. / 밀양시 제공

특히 눈길을 끄는 유물은 ‘밀양 영산정사 석조여래좌상’이다. 이 불상은 신라 통일 직후인 7세기 후반부터 고려 초기에 이르기까지 유행한 여래좌상의 기본 양식을 갖추고 있다. 약함을 든 수인으로 보아 전형적인 약사여래좌상으로 분류된다. 그 가운데 약함의 형태가 구형의 작은 옹기에 뚜껑이 있는 보기 드문 양식을 보여 학술적 가치가 인정됐다. 이 불상은 2003년 4월 17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영산정사 찾으면 볼 수 있는 불상들.  / 밀양시 제공
영산정사 찾으면 볼 수 있는 불상들. / 밀양시 제공

성보박물관에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100만 과의 부처님 진신 사리와, 8만대장경 원본으로 알려진 10만 패엽경 등 다양한 불교 관련 자료도 전시돼 있다. 불교 신앙의 상징성과 기록 문화의 흐름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입장료는 무료다. 성보박물관 역시 별도의 입장료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대형 조형물과 문화재, 박물관까지 모두 무료로 개방된 점은 방문객 입장에서 부담을 줄인다. 다만 사찰 예절을 지키는 것은 기본이다. 기도 공간이 포함돼 있는 만큼 소란스러운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영산정사 내부. / 밀양시 제공
영산정사 내부. / 밀양시 제공

밀양 도심에서 차량으로 이동 가능한 거리이며, 별도의 대형 관광 패키지 없이도 방문할 수 있다. 넓은 부지와 대형 불상 규모를 고려하면 짧은 산책으로 끝내기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둘러보는 것이 낫다.

국내 사찰 가운데 이 정도 규모의 와불을 갖춘 곳은 드물다. 해외 동남아 불교 국가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경남의 농경지 인근에 펼쳐져 있다. ‘이게 정말 한국이 맞나’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규모, 문화재 지정 현황, 무료 개방이라는 조건이 겹치면서 이곳은 종교 공간을 넘어 이색적인 문화 답사지로 자리 잡고 있다.

밀양 영산정사 위치. / 구글 지도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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