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 첫 국가사적 탄생 초읽기~‘마한의 타임캡슐’ 예덕리 고분군

2026-02-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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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기 영산강 유역 고대 문화 변천사 규명할 핵심 열쇠
목관묘에서 옹관묘로… 무덤 양식 변화 한눈에 확인 가능
30일간 예고 기간 거쳐 최종 확정 시 함평군 ‘1호 국가사적’ 등극
군, “마한 소국 성장 과정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 체계적 보존 약속”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 함평군이 품고 있던 1,700년 전 마한(馬韓)의 역사가 국가 차원의 문화유산으로 승격될 채비를 마쳤다. 함평 지역 최초의 국가사적 지정이 예고되면서 학계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함평 예덕리 고분군
함평 예덕리 고분군

함평군은 25일 국가유산청이 월야면 예덕리 일원에 분포한 ‘함평 예덕리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81년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이후 40여 년 만에 이룬 쾌거다.

◆300년의 역사, 무덤 속에 잠들다

예덕리 고분군은 영산강 지류인 고막원천 상류에 자리 잡고 있으며, 3세기부터 5세기에 걸쳐 조성된 총 14기의 고분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단 묘역이다. 이곳은 단순한 무덤 떼가 아니라, 마한 사회가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타임캡슐’과도 같다.

학계는 이 고분군이 보여주는 독특한 변천 과정에 주목했다. 초기에는 목관(나무널)을 사용하던 매장 방식이 점차 거대한 항아리를 이용하는 옹관묘로 변화·확대되는 양상이 뚜렷하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한, 무덤의 흙을 쌓아 올리는 분구(墳丘) 역시 처음에는 수평으로 넓히다가 나중에는 수직으로 높게 쌓는 등 축조 기술의 발전 단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함평군 예덕리 고분군 지정(보호)구역
함평군 예덕리 고분군 지정(보호)구역

◆미스터리한 ‘이형토갱’, 고대 의례의 비밀을 풀다

특히 이번 조사 과정에서 고분군 중앙부에서 발견된 ‘이형토갱(異形土坑)’은 학술적 가치를 한층 높이는 결정적 증거가 됐다.

특이한 형태의 구덩이로 확인된 이 시설은 기둥을 세우는 의식인 ‘입주의례(立柱儀禮)’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당시 마한 사람들이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방식으로 장례 의식을 치렀는지, 그들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함평 ‘1호 국가사적’ 카운트다운

이번에 지정 예고된 구역은 문화유산구역 12필지와 보호구역 42필지를 합쳐 총 72,789㎡(약 2만 2천 평)에 달한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두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현재 보물 1건과 천연기념물 2건을 보유한 함평군은 예덕리 고분군이 지정될 경우, 지역 최초의 국가 사적을 보유하게 된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예덕리 고분군은 영산강 유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형성된 대형 고분군 중 하나로, 마한 소국의 정치·사회 구조를 밝히는 핵심 유적”이라며 “최종 지정이 확정되면 체계적인 보존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함평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 자원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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