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가면 부모님도 '프사' 바꾼다…20만 평 황금빛 물결, '무료' 생태 낙원
2026-02-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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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2종 생태의 보고 '강진만생태공원'
셔터만 눌러도 작품이 되는 20만 평 갈대 바다
차가운 도심의 소음 대신 바람에 서걱거리는 갈대 소리가 귓가를 채우고, 끝없이 펼쳐진 갯벌은 마음에 여유를 더한다. 화려한 인공 구조물보다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낸 풍경이 시선을 붙잡는 곳이 있다. 전라남도 강진군에 자리한 ‘강진만생태공원’이다.

강진만생태공원은 탐진강과 강진만이 만나는 지점에 조성돼 있다. 둑으로 막아 물길을 가두기보다 하구의 흐름을 그대로 살린 ‘열린 하구’라는 점이 특징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기수역이 넓게 형성돼 있고, 하구 습지와 인접한 농경지, 산지, 소하천이 어우러져 비교적 안정적인 생태 환경을 이룬다. 이런 조건 덕분에 공원 일대에는 1572종에 이르는 다양한 생물이 확인돼 생태 다양성의 가치가 큰 공간으로 꼽힌다.

공원 안을 걷다 보면 자연의 생명력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을 비롯해 큰고니, 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삵 등 10종의 멸종위기종이 이곳을 서식지로 이용한다. 특히 겨울철이면 큰고니 2500여 마리가 찾아와 장관을 이룬다. 기수역 주변으로 길게 분포한 20만 평 규모의 갈대 군락지와 26.2㎢의 갯벌은 생물들에게는 쉼터가 되고, 방문객에게는 시원하게 트인 풍경을 선물한다.

탐방을 돕는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연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4.16km 길이의 생태탐방로 데크길이 조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3.0km는 인도 구간으로 완만하게 이어진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남포호 전망대와 인도교를 만나고, 계절에 따라 코스모스와 구절초가 피는 초화류 단지가 산책의 재미를 더한다. 태양광 주차장 등 친환경 요소도 눈에 띈다.
강진읍내와 인접해 접근성도 우수하다. 강진버스여객터미널에서 약 3km 거리에 있어 대중교통이나 차량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 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므로 여유 있게 도착하는 편이 좋다.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자연과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고 싶다면, 강진만생태공원은 부담 없이 찾기 좋은 선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