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크핀 사라졌다?…LG전자가 MWC에서 처음 공개한 '매끈한 비밀'

2026-02-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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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U와 안테나 통합, 자동차 통신의 미래를 바꾸다

LG전자가 오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6에 참가해 차량 통신용 TCU와 안테나를 하나로 합친 차세대 스마트 텔레매틱스 솔루션을 처음 공개하며 전장 사업 영토를 통신 분야까지 대폭 확장한다.

LG전자가 다음달 2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6’에서 차량 통신용 TCU(Telematics Control Unit)와 안테나를 단일 모듈로 통합한 차세대 스마트 텔레매틱스 솔루션을 공개한다. / LG전자
LG전자가 다음달 2일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6’에서 차량 통신용 TCU(Telematics Control Unit)와 안테나를 단일 모듈로 통합한 차세대 스마트 텔레매틱스 솔루션을 공개한다. / LG전자

LG전자 VS(차량용 부품 솔루션)사업본부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동차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통신 기술력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 MWC 참가는 VS사업본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과거 기계 장치에 불과했던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를 지나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AIDV(AI Defined Vehicle, 인공지능 중심 차량)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차량용 통신 모듈의 중요성이 급격히 커진 결과다. 완성차 업체와 글로벌 이동 통신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MWC를 전략적 협업의 거점으로 삼았다.

핵심 공개 제품인 차세대 스마트 텔레매틱스 솔루션은 기존의 파편화된 통신 체계를 혁신적으로 통합했다. 5G 통신은 물론 위성항법장치(GPS), 차량과 사물 간 통신인 V2X(Vehicle to Everything, 차량 사물 통신), 위성통신 등 외부의 모든 신호를 받아들이는 안테나를 TCU(Telematics Control Unit, 차량용 통신 제어 장치) 모듈 내부로 완전히 흡수했다. 별도의 배선으로 연결되던 두 장치를 단일 모듈로 구성해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호 간섭과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술적 진보는 하드웨어의 소형화와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의 고도화로 이어졌다. LG전자는 핵심 부품을 직접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부품 크기는 줄어들었으나 데이터 처리 속도는 오히려 빨라졌다. 차량 외부에서 유입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가공해 내부 시스템에 전달하는 효율을 극대화했다. 해킹 위협에 대비한 보안 체계 역시 국제 표준 규제를 충족하는 수준으로 강화해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인 안전성을 확보했다.

물리적 변화는 자동차의 외형과 제조 공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붕 위에 돌출되어 공기 저항을 일으키고 디자인을 저해하던 샤크핀 안테나(Shark-fin, 상어 지느러미 모양 안테나)를 제거할 수 있게 됐다. 매끈한 차체 라인을 구현하는 동시에 내부 배선 구조를 단순화해 완성차 조립 공정의 효율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공간 활용도가 높아진 만큼 완성차 제조사는 실내 인테리어 설계에서 더 넓은 자유도를 확보하게 된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시장의 평가는 이미 LG전자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LG전자는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앞서 프랑스 유리 전문 기업 생고뱅 세큐리트(Saint-Gobain Sekurit)와 협업해 유리 부착형 또는 삽입형 안테나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통합 모듈 공개는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차량용 통신 생태계 전체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중심에는 'LG 알파웨어(LG αWare)'가 자리한다. 엔터테인먼트 특화 솔루션인 플레이웨어(PlayWare)와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기반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메타웨어(MetaWare)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카메라 센서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결합한 비전웨어(VisionWare)까지 더해져 완벽한 주행 환경을 구축한다. 독자적인 차량용 webOS 콘텐츠 플랫폼(ACP, Automotive Content Platform)은 이미 주요 전기차 모델에 탑재되어 상용화 단계를 거치고 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 사장은 차량용 통신 분야의 세계 1위 기술력을 바탕으로 SDV에서 AIDV로 전환되는 시장의 변곡점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혁신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공급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전시 기간 중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부스를 별도로 운영하며 실질적인 수주 활동과 사업 기회 창출에 매진할 예정이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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