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사상 최대 매출 경신…LG전자, 2026년 1분기 잠정실적 발표
2026-04-0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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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위기 속 역대 최고 1분기 실적, LG전자의 비결은?
LG전자가 2026년 벽두부터 역대 1분기 성적표 중 가장 높은 매출 고지에 올라서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가전과 전장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역시 시장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7일 공시된 잠정 실적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3조 73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 6736억 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32.9%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의 견고한 시장 지배력과 미래 성장 동력인 전장 사업의 본궤도 진입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는 민감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린 점이 눈에 띈다. 글로벌 생산 거점의 효율적인 재배치와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는 등 선제적으로 진행한 대응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사업 전반에 걸친 고강도 원가 구조 개선 노력과 플랫폼, 구독, 온라인 판매 등 고수익 비즈니스 모델로의 체질 개선이 이익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S본부는 시장의 수요 변화를 정밀하게 읽어냈다. 고가의 프리미엄 라인업과 가성비를 앞세운 볼륨존(보급형 시장) 제품을 동시에 운영하는 투트랙 전략이 주효했다. 가전 구독이라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선점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홈 로봇과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동력을 전달해 움직임을 만드는 장치) 등 미래 먹거리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TV 사업의 MS 본부는 전분기 적자를 털어내고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경영 효율화의 결실을 보았다. webOS 플랫폼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와 더불어 올레드(OLED) 및 마이크로RGB 등 고부가 제품군 중심의 라인업 재편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라이프스타일 TV와 같은 차별화된 제품군을 앞세워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전장 사업인 VS 본부는 수주 잔고를 실제 매출로 전환하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적극적인 비용 최적화 활동을 통해 전년보다 나은 수익성을 확보했으며 해외 완성차 업체와의 접점이 넓은 사업 특성상 최근의 고환율 기조가 환차익 효과를 가져오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냉난방공조를 주력으로 하는 ES 본부는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 등 지정학적 변수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LG전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화석 연료를 전기로 대체하는 히트펌프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용 액체 냉각 시스템 등 차세대 기술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존 공랭식 솔루션을 넘어선 기술 라인업 확대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경영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지정학적 분쟁 지속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과 글로벌 물류비 상승 등 비용 부담 요인이 잠복해 있다. LG전자는 원가 구조 혁신을 가속화하고 시장 상황에 맞춘 유연한 대응 체계를 가동해 변동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잠정 실적은 외부 감사인의 검토가 완료되기 전 수치로 세부적인 사업본부별 확정 실적은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