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야산 F-16C 추락…비상탈출 조종사 2시간여 만에 구조
2026-02-2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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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충격으로 산불 번져 주민 대피까지
2시간여 만에 완진, 공군 대책본부 가동
경북 영주의 한 야산에 추락한 공군 F-16C 전투기 조종사가 2시간여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26일 연합뉴스,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1분쯤 충주기지 소속 F-16C 전투기 1대가 야간 비행훈련 중 경북 영주시 안정면 용산리 인근 산악지역에 추락했으며 조종사는 비상 탈출에 성공해 구조됐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시 전투기에는 조종사 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조종사는 기체에 이상이 발생하자 즉시 탈출을 시도했고 낙하산을 이용해 기체에서 벗어났다. 이후 하강 과정에서 약 20m 높이의 나무에 걸린 상태로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조종사는 탈출 직후 스스로 구조 요청을 하며 “추락 지점 반경 2㎞ 내 나무에 걸려 있다”고 위치를 알렸다.

신고를 접수한 군과 소방 당국은 즉시 수색에 나섰다. 조종사는 사고 발생 약 40분 뒤 발견됐으며 나뭇가지에 긁힌 경상을 입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구조 작업이 이어졌고 사고 발생 약 2시간 30분 만인 오후 9시 58분쯤 최종 구조됐다. 구조된 조종사는 항공우주의료원으로 후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전투기는 당시 다른 전투기 1대와 함께 야간 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편대 비행 도중 1대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해 추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전투기 1대는 인근 공군기지에 무사히 착륙했다.
이날 전투기가 야산에 추락하면서 기체에 불이 붙었고 불길은 인근 산림으로 번졌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다. 지자체는 혹시 모를 확산에 대비해 인근 마을 주민을 긴급 대피시켰다. 약 2시간에 걸친 진화 작업 끝에 산불은 완전히 잡혔다. 현재까지 민간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과 기체 결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기체 잔해 수거와 현장 감식도 병행할 방침이다.
캐나다를 방문 중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현지에서 사고 보고를 받은 뒤 조종사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과 함께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F-16 계열 전투기는 우리 공군의 주력 기종 가운데 하나다. 이번에 추락한 기체는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1인승 전투기로 1980년대 중반 도입돼 40년 가까이 운용돼 온 기종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노후화 여부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