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목장·와이너리를 한자리로… 서울에서 맛본 ‘호주 미식 여행’
2026-02-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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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생산 위해 생물 다양성까지 고려
한국 소비자와의 신뢰 구축 강조
26일 오전 서울 강남 안다즈 호텔에서 제8회 ‘Taste the Wonders of Australia’(TOWA) 미디어 컨퍼런스가 열렸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호주 식품산업 대표단은 한국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국내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호주 푸드&와인 콜라보레이션 그룹이 개최한 이날 컨퍼런스에는 호주 식품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호주 푸드&와인 그룹은 △호주축산공사(MLA) △원예협회(Hort Innovation) △낙농협회(Dairy Australia) △와인협회(Wine Australia) △수산협회(Seafood Industry Australia) 등 호주 식음료 산업을 대표하는 5개 단체로 구성된다.
이날 행사에서 각 단체들은 호주 식음료가 한국 시장에서 갖는 경쟁력을 설명하면서 지속가능한 생산과 한국 소비자와의 신뢰 구축을 강조했다.
◈ 한국, 호주산 소고기 3대 수출시장 중 하나

먼저 앤드류 콕스 축산공사 국제 시장 총괄 매니저는 "한국은 호주산 레드미트의 4대 핵심 시장 중 하나로, 지난해 기준 교역 규모가 30억 호주달러(약 3조 원)를 돌파했다"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소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며 양고기 수요도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4년간 한식 전문가들을 호주로 초대해 시스템을 직접 보여주고 교육했다"고 전하면서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우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경쟁보단 상호 성공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에 가깝다"면서 "소비자 신뢰 구축을 위해 제작한 국내 홍보용 유튜브 콘텐츠가 300만 뷰를 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현재 호주산 소고기의 3대 수출 시장으로, 시장 규모는 약 24억 달러에 달한다. 호주산 소고기는 전반적으로 근섬유가 탄탄하고 조직감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방목 위주로 자란 소가 많아 근육량이 높다. 입안에서 고기가 쉽게 녹아 없어지기보다 치아에 닿을 때 쫀득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또 고기 자체의 밀도가 높아 씹었을 때 육즙이 터져 나오는 방식이 한우와 다르다. 한우가 기름(지방)과 섞인 부드러운 즙이라면 호주산은 담백한 수분 위주의 육즙이 느껴진다.
◈ “5년 내 프리미엄 와인으로”… 한국 시장 공략 강화


사라 로버츠(Sarah Roberts) 와인협회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니저는 "지난해 9월까지 최근 1년간 총 155개 호주 와이너리가 2730만 달러 규모의 와인을 한국에 수출했다"며 "식품 안전과 관련된 지속가능한 농업 품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주 와인 메이커(양조장)들은 원하는 부지 및 품종, 양조 기술을 선택해 고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5년 이내 한국 라이프스타일과 어울리는 프리미엄 와인으로 인정 받을 것"이라고 했다.
호주 와인은 전통에 얽매이지 않은 현대적이고 직관적인 맛이 특징이다. 특히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진하고 강렬한 스타일이 많아 국내에서 인기가 높다. 물보다는 우유나 크림처럼 묵직하게 혀를 누르는 무게감이 느껴지며, 입안 전체를 코팅하듯 꽉 차는 느낌이 호주 와인의 전형적인 식감이다.
◈ 한국인에게 긍정적 효과... 상호보완적 역할 수행

수잔나 팀스(Susannah Tymms) 낙농협회 지속가능 부문 총괄 매니저는 "지속가능한 생산에서는 경제·사람·동물·환경 등이 중요하다"면서 "농부들이 토양의 건강과 생물 다양성까지 고려한다"고 했다.
이어 "유아 건강, 저속노화 등 건강에 관심이 많은 한국인들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실제 호주산 유제품이 노년기 골절감소에 기여한다는 근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루이즈 파비히(Louise Pavihi) 원예협회 산업 서비스 총괄은 "한국과 호주의 역계절성도 강한 파트너십의 이유다.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역할"이라고 부연했다.
또 "한국은 농산물을 사계절 내내 안정적으로 구매하길 원하고 있다. 신선한 호주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상호보완적 역할을 수행 중"이라고 했다.
자스민 캘리(Jasmin Kelly) 수산협회 대외협력 매니저는 "호주의 바닷가재, 대서양 연어 등이 한국으로 꾸준히 수출되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식품의 안전성을 엄격하게 관리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가 식탁에 가는 여정까지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정부 규정을 바탕으로 고품질 제품을 제공한다. 강력한 포지셔닝을 거쳐 한국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 가격 민감도 높은 시장에 맞춘 대응 전략

이날 행사에서는 가격 전략을 둘러싼 질의도 이어졌다.
"한국 소비자는 가격 변동성에 매우 예민한데, 가성비와 프리미엄 소비를 동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질문에 콕스 총괄은 "다양한 부위를 활용해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소비자 교육을 통해 품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FTA를 통해 관세 안정성이 확보됐고, 세이프가드 제도 등 가격 안정 장치가 마련돼 있어 비교적 일정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